쿵푸 액션 게임으로 유명한 Sifu의 제작사, 슬로클랩(Sloclap)이 축구 게임 신작으로 돌아왔다. 그 이름은 바로 리매치(REMATCH). 5대5 멀티플레이 축구 게임으로, 액션 게임의 감각을 그대로 녹여낸 듯한 생동감 넘치는 경기 흐름과 몰입감이 이 게임의 핵심이다.
리매치(REMATCH)는 시점에서부터 뭔가 다르다는 것이 느껴진다. 3인칭 시점으로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며 경기장 위를 뛰어다니는 순간, 이건 단순한 축구 게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드리블과 태클, 조준과 슛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주는 몰입감도 장난 아니더라.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논스톱’ 경기 방식이다. 파울도 없고, 오프사이드도 없다. 누가 넘어지든 말든, 공이 돌아가면 그게 곧 흐름이 되는 것. 중단 없는 전개 덕분에 오히려 몰입감이 더 살아나는 듯 하다. 일반적인 축구 게임이었다면 습관처럼 심판 휘슬을 기다리고 있을테지만, 리매치에서는 그렇지않다. 멈추지 말고, 계속 달리면 된다.
플레이도 결코 단순하지 않다. 어떠한 스탯 없이, 누구나 똑같은 조건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결국 승부는 오로지 플레이어의 손끝에서 갈린다. 위치 선정, 태클 타이밍, 패스 연결. 이 모든 게 기술과 전술적 조율 등의 컨트롤에 달려 있다. 즉, 손맛 좋은 축구 게임이라는 것.
솔로 플레이도 재밌지만, 리매치의 진가는 팀 기반 플레이에서 드러난다. 공을 몰다가 백패스, 다시 태클, 곧바로 슛. 이러한 연계가 제대로 터졌을 때의 쾌감이란. 하지만 반대로 호흡이 안 맞으면 그대로 실점하기도 한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 상위 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경쟁 모드도 마련되어 있다. 실수도, 하이라이트도 전부 생생하게 남는다. 같이 웃고, 즐기게 되는 게임이다.
아케이드 스타일이라는 설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현란한 발재간이나 태클 모션, 과장된 세레모니 같은 모든 것이 진짜 게임의 재미를 살린다. 현실적인 축구보다 오히려 역동적인 쪽에 가까운데, 그래서 더 게임스럽고, 중독성이 있나보다. 처음엔 어색할 수도 있지만 몇 판 하다 보면 ‘이게 진짜 재밌는 방식이네’ 싶다.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베이스 에디션은 32,000원, 프로와 엘리트는 각각 42,700원, 49,800원으로, 다양한 추가 구성도 함께 따라온다. 특히 5/28~5/31 동안 진행되었던 최종 베타 당시에는 호나우지뉴가 직접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이에 호나우지뉴와 관련된 스킨이나 테우 슈테켄, 코비 마이누 같은 선수들의 스킨도 예정되어 있다는 것. 단순히 캐릭터 외형에 변화를 주는 요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플레이어 정체성을 보여주는 재미가 있기도 하다. 나중엔 커스터마이징 욕심도 꽤 생길 듯하다.
총평하자면 리매치는 지금까지의 축구 게임과는 결이 다르다. 정통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전술, 액션, 컨트롤 등을 통해 손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축구인 것이다. 팀 기반의 온라인 게임이야 흔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 정도까지 몰입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게임이 얼마나 될까. 이제 축구도 그저 단순히 공을 차는 게임이 아닌, 진짜 액션으로 느낄 수 있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