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군축실(UNODA)의 전 수석 고문 윌 앨치언(Will Alchion)이 인공지능(AI)의 무기화 가능성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지난 6월 17일 뉴욕에서 열린 ‘AI와 국제 안보 포럼’에서 “AI 기술이 인간의 통제 없이 자율적인 파괴 수단으로 전환될 경우, 국제 질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AI가 인간의 결정을 대체하는 순간, 전쟁의 윤리도 사라진다"
앨치언 전 고문은 특히 자율 무기체계(LAWS, Lethal Autonomous Weapons Systems)의 확대를 가장 우려했다. 그는 “AI가 타격 대상을 인간의 개입 없이 선정하고, 자동으로 공격 명령을 실행하는 구조는 국제 인도법을 위배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가 지금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만들지 않는다면, AI 전쟁은 상상보다 빨리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각국의 AI 군사화 경쟁, 규제는 제자리걸음
현재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군사 강국들은 AI를 활용한 정찰, 사이버전, 전투 시뮬레이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국제 규범이나 조약은 미비한 상황이다.
실제로 유엔 차원의 ‘자율살상무기 금지 협약’ 논의는 수년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앨치언은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법과 외교의 속도를 훨씬 앞서고 있다”며, “지금 논의를 시작해도 이미 늦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신뢰 기반 글로벌 합의가 시급"
그는 마지막으로 “AI는 인류에게 놀라운 혜택을 줄 수 있지만, 그것이 통제되지 않는다면 반대로 위협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며, “기술 개발에 앞서 윤리, 법률, 국제 협력의 틀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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