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왜 그렇게 아버지들이 어깨를 주물러 달라고 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나이가 되고 보니 알겠더군요. 직업 특성상 하루 종일 거북목을 하고 PC를 쳐다보는데, 덕분에 퇴근하고 나면 양쪽 어깨 정확히는 승모근이 돌덩이가 된 것처럼 묵직합니다. 요즘에는 아프기까지 하네요.
지난 봄, 온열 찜질이라도 하면 나아질까 싶어서 목베게 겸 마사지 기능이 있는 제품을 샀는데 어깨용이 아니라 목 전용이었습니다. 비록 승모근 마사지에는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플라세보 효과인지 목의 뻐근함은 줄어든 듯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결혼 준비 중인 여동생이 나비 모양의 마사지기를 구입했습니다. 승모근은 아가씨들이나 예비 신부들에게도 큰 적인가보더라고요. 여동생은 승모근 때문에 목이 짧고 굵어 보인다며 승모근 보톡스를 맞고 따로 경락 마사지도 받았는데 마사지기까지 구입할 줄은 몰랐습니다. ... 여동생 앞이 아니니 한마디 붙이자면, 꼭 승모근 탓만은 아니야 조ㅇㅇ양...
어쨌든 승모근 덕분에 남매가 마사지기 2개를 나란히 구입해 사용하게 됐으니 이번 리뷰를 통해 제품 사용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클럭 미니 마사지기 - 구성품
광고로 많이 접했던 클럭 미니 마사지기입니다. 설마하니 여동생이 사뒀을 줄이야... 고급스러운 블랙 패키지가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광고에서 봤을 때는 마사지기 전체가 나비 모양으로 된 줄 알았는데, 직접 영접하고 보니 마사지기는 소형 리모컨보다 작은 사각형의 제품이었습니다. 나비 모양은 마사지기를 장착해 국소 부위에 붙이는 패드였네요.
제품 구성은 마사지기와 사이즈별 패드 2장(S와 L), 충전 어댑터, 리모컨, 설명서로 돼 있습니다. 마사지기는 본체로도 제어할 수 있지만 등이나 승모근 쪽에 붙여서 사용하려면 리모컨이 필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조사 설명을 보면 얼굴, 허벅지 안쪽, 상처 부위 등을 제외하면 마사지 필요한 신체 부위 어디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패드는 사이즈별로 각각 1장씩입니다. 패드의 동그란 금속 부위는 자석입니다. 마사지기를 갖다 대면 찰싹 붙어서 저절로 커넥트됩니다. 패드는 소모품이라 20~25회 정도 사용하면 교체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패드의 접착력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에는 보호 비닐이 붙어 있는데, 사용 시에 이렇게 비닐을 벗겨주면 됩니다. 지금까지 10회 정도 사용했는데 벌써 지저분해 보이네요. 평소 각질 좀 제거할 걸 그랬나봅니다. 저 비닐은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분실하면 패드 접착력이 떨어져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클럭 미니 마사지기 - 사용방법
먼저 리모컨과 본체를 동기화해줘야 합니다. 최초 사용시 딱 한 번만 해주면 되는데요, 본체의 M버튼을 5초 정도 누르고 있으면 '띠딕' 소리가 나면서 중앙의 디스플레이가 깜빡깜빡 거립니다.
그때 리모컨의 M 버튼을 눌러줍니다. 이것으로 최초 등록이 끝났습니다. 참 쉽죠?
어깨 착용샷입니다. 사진 속 패드는 S사이즈인데, 좀 더 넓은 부위를 마사지하고 싶은 분들은 L 사이즈 패드를 부착하면 됩니다.
리모컨의 +와 - 버튼을 눌러 진동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데, EMS 저주파 진동이라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작동을 시작하면 '도도도도' 소리가 나면서 부착 부위에 자극을 주는데 2단계로만 설정해놓아도 팔이 함께 떨릴 정도로 진동이 쎕니다. 6단계 정도로 하면 아픕니다. 참고로 클럭 마사지기는 15단계까지 강도 조절이 됩니다.
사진출처: 클럭 공식 홈페이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설명 이미지입니다. 이렇게 저주파가 근육 속까지 자극해 뭉침이나 뻐근함을 완화해준다고 하네요. 매일 자기 전 승모근 부위에 부착하고 2단계로 20분씩 마사지를 했는데 지압볼이나 손마사지처럼 강한 압력은 아니라 당장의 시원함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승모근의 뻐근함이 완화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아 트래블러 목마사지기 - 구성품
이번에는 오아 트래블러 목 마사지기입니다. 구성은 보시다시피 매우 심플합니다. 설명과와 본체 딱 두 개네요.
충전 어댑터가 없는데 마이크로5핀 USB 충전기로도 충전할 수 있습니다. 6시간 정도면 완충되는데 공식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하루 15분씩 15번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하네요. 참고로 15분 사용하면 자동으로 꺼지는데 이는 방전됐기 때문이 아니라 자동 타이머 기능 때문입니다. 15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니 당황하지 마시고 다시 전원을 눌러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제품 재질은 극사세 재질로 매우 부드럽습니다. 속은 메모리폼으로 되어 있어 오래 사용해도 꺼짐 현상이 덜합니다. 베게 대용으로 사용하기 좋더라고요. 특히 사무실에서 엎드려 잘 때 얼굴 밑에 깔면 숨쉬기도 편하고 얼굴 눌림도 없어서 기상(?) 후 덜 흉합니다.
오아 트래블러 목마사지기 - 사용방법
조작 버튼은 제품 좌측에 마련돼 있습니다. 오른쪽부터 전원, 온열 기능, 강도 조절 버튼입니다. 이 마사지기는 마사지 외에 온열 찜질도 가능하더라고요. 강도는 총 3단계까지 조절이 가능한데 그 차이가 아주 크지는 않습니다. 마사지기를 작동시키려면 전원버튼을 꾹----- 눌러주면 지이잉~ 소리를 내며 지압볼이 돌아갑니다.
제품을 작동시켰을 때의 모습입니다. 내부에 지압볼이 장착돼 있어서 전원 버튼을 누르면 동글동글 돌아가면서 목을 마사지해줍니다. 온열버튼을 누르면 저렇게 붉은 빛이 들어오면서 마사지기가 따뜻해지는데 미온 수준이라 화끈한 찜질을 원하는 분들한테는 아쉬울 듯합니다.
촬영을 도와주던 동생이 나가버려서 할 수 없이 곰인형을 모델로 찍었습니다. 목도리도마뱀처럼 마사지기를 목에 두르면 저렇게 지압볼이 목 뒷부분을 마사지해줍니다. 최고 강도인 3단계로 조절해도 강한 압력은 아닌지라 짜릿할 만큼 시원한 마사지를 선호하는 분들에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신 저희 어머니처럼 목이 여리여리하고 근육이 약한 분들은 적당하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
지압볼의 세기 정도를 보여드리기 위해 곰돌이에게 마사지기를 씌우고 촬영을 해보았습니다. 저 정도의 진동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두 개의 마사지기를 리뷰해보았는데요, 두 제품 모두 5만 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저렴한 마사지기라는 것과 부드러운 마사지 덕에 피부가 약하거나 자극을 못 견디는 분들에겐 부드러운 마사지를 받기 좋다는 공통적인 장점이 있었습니다. 아, 두 제품 모두 무선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하다는 점도 있네요.
클럭 미니마사지기의 경우 오아 트래블러 안마기보다 훨~씬 뛰어난 진동력을 가졌으며 오아 제품은 목에만 사용 가능한 반면 클럭 마사지기는 목, 어깨, 다리 등 다양한 부위에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용 패드를 계속 구입해야 해서 유지비용이 꾸준히 발생한다는 점이 약간 부담될 듯합니다. 기본 패드 3장이 16,680원이네요. 그리고 본체 크기가 작아서 분실 위험이 클 수 있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오아 트래블러 안마기는 아주 강한 마사지 효과를 바라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뻐근함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용도라면 만족하실 수 있습니다. 목마사지 전용이라서 오직 목 안마가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어깨까지는 커버가 안되네요. 개인적으로 겨울철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분들에게는 온열 찜질도 되기 때문에 따뜻하게 목을 풀며 일하기 좋을 듯합니다. 무엇보다 메모리폼을 사용한 튼튼한 ㄷ자 구조가 책상 위에 엎드려 잘 때 사용하기 좋은 디자인이라 마음에 듭니다. 다만 전자제품이라 세척이 불가하다는 점이 아쉽네요.
이상으로 승모근을 위해 남매가 구입한 마사지기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