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할머니께선 찬 바닥에 아무렇지 않게 풀썩 앉는 저를 보시곤 "따시게(따뜻하게) 방석 깔고 앉아라~" 라는 말을 지겹게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귀찮아서, 혹은 시원한 바닥에 베김없이 앉는 게 좋아서 새겨듣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는 지금 스트레스와 불균형한 식습관, 운동 부족, 과도한(?) 음주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가끔씩 질염에 시달리기도 하고, 냉의 상태와 양이 한결 같지는 않습니다. 강도는 다르지만 생리통이 오기도 하구요... 변비는 아니지만 소위 말하는 건강한 변을 본다고도 할 수 없어 좌훈기를 쓰며 얻게 되는 효과들을 한 달간 직접 체험해보려 합니다.
[ 제품 : 성진에이블 옥미인 원적외선 좌훈기 ]
제가 사용하게 될 제품은 '습식' 원적외선 쑥 좌훈기입니다. 재래 좌욕의 비위생적인 불편함을 제rj하여 좌훈 찜질과 원적외선 찜질이 동시에 가능하답니다.
여기서 말하는 '습식'은 말 그대로 전용 용기에 물을 채워 발생하는 증기를 쐬어주는 방식이며, 동봉된 쑥패드를 함께 사용하면 됩니다.
[ 개봉기 ]
박스를 개봉해보았습니다. 이렇게 펼쳐놓으니 많아 보이지만 겹칠 수 있는 구조라 보관에 큰 장소가 필요해보이진 않습니다. 또한 가정용으로 제작되어 침실이나 거실에서 TV 또는 간단한 독서를 즐기며 사용하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본체 : 전원을 조절하는 부분이며, 콘센트가 연결되어 있음
-안면컵 : 좌훈 뿐만아니라 안면에 사용이 가능해 얼굴에 수분 및 영양 공급이 가능
-우레탄 쿠션 : 3차원 인체 공학 설계를 통해 장시간 사용이 가능
-소모품들 : 사용 설명서, 계량컵, 좌훈 치마, 약쑥팩, 약재통(거름망 포함), 바이오 스톤
소모품들을 자세하게 살펴 보았습니다.
사용 설명서에는 구성품 및 사용에 대한 정보, 제품 보증서가 있었고 보증 기간은 구입일로부터 1년이라고 합니다. 계량컵은 증기 생성에 필요한 물을 계량할 때 사용되고 바이오스톤은 약쑥 팩과 함께 약재통에 들어갑니다. 저처럼 좌훈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어떤 옷차림으로 해야 할지 난감할 수 있는데 좌훈 치마까지 챙겨주는 점은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본체에는 물을 넣어 증기를 생성하는 훈증컵이 있습니다. 훈증컵은 약재통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약재를 넣을 경우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약재통에 약재를 너무 많이 넣을 경우 수증기 구멍이 막혀 기계 고장을 일으킬 수 있으니 무엇이든 적당한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적외선 램프는 버튼을 누르면 불이 들어오게 되는데 단독으로 사용은 불가능하고 항상 훈증과 함께 작동이 됩니다. ( 안면에 사용할 경우 적외선 빛이 시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끄고 사용)
좌훈기에는 총 다섯 가지의 버튼이 있습니다.
전원 : on / off 기능으로 '강'에서 7~10분 정도가 지나면 증기가 발생하고 훈증이 가능.
(빠른 좌훈을 원할 경우 훈증컵에 뜨거운 물을 붓고 '강'에서 시작. 1~2분 후 바로 훈증 가능)
램프 : 적외선 기능
강, 약, 열 자동 : 열 자동 설정시 15초 마다 고온 / 저온 자동 변화
이 외에도 전원을 켠 뒤 35분이 지나면 타이머 설정으로 좌훈기가 꺼지게 됩니다. 혹시나 시간 체크를 못 해도 자동 꺼짐을 통해 훈증을 마무리 지을 수 있습니다.
제가 제품에서 가장 중요하다 생각 하는 곳은 착석 하는 이 부분 입니다. 살과 닿는 곳이기도하고, 꽤 오랜 시간 앉아 있어야 하니 불편하면 안 되니까요!
시트는 우레탄 소재를 사용하여 인체에 맞게 제작 되었다고 하는데 크기가 큰 편은 아니라 35분 이라는 긴 시간 동안 불편함이 없을지 궁금해집니다. 우레탄의 경우 절대 물세척을 하지 말고 물수건을 짜서 부드럽게 닦아 건조하여 사용하라는데 위생상 조금 아쉬움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물로 빡빡 씻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기에 ㅠㅠ)
시트 밑 부분을 자세히 보았더니 몸통 앞쪽에 레버가 있습니다. 온도 버튼으로 강, 약을 조절해도 되지만 증기까지 나에게 맞출 수 있으니 한결 섬세한 사용이 가능해 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먹는 것은 잘 안가리지만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이나 세제, 화학 용품 등에는 조금 예민한 편입니다. 되도록 최소한의 양을 사용하고 친환경이나 자연적인 걸 찾게 되는데 다행스럽게도 국산 천연 약쑥이라고 하니 믿고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있기 전, 가끔 찜질방에 가면 은은하게 풍기는 쑥 냄새가 좋았는데 이젠 멀리 가지 않아도 집에서 그 향을 맡을 수 있다니 살짝 설레이기도 합니다.
좌훈 치마의 경우에는 사이즈가 안 맞으면 어쩌나 했는데 아주 널널하고 고무도 짱짱해서 대부분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몸상태 체크 ]
Q. 평소 식습관, 생활 습관은? (운동 병행 여부)
A. 인스턴트를 좋아합니다. 배달 음식도 좋아하고, 특히 튀김류인 치킨을 아주 좋아합니다. 이러한 음식을 먹었을 때 즉각적으로 피부나 건강 상태가 나빠진다고 느끼지 못해 방치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한 이 때문인지 변비까지는 아니지만 화장실 가는 빈도가 들쑥날쑥 하기도 합니다.
생활 습관은 직업에 따라 스캐줄 변동이 심하여 수면 시간이 최소 3시간~12시간으로 다릅니다. 운동 병행은 따로 하지 않아 최근들어 몸이 뻐끈하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게 느껴집니다. 활동량이 많은 직업이라 하루에 7~9시간 정도 서있어서 (나름...?) 유산소 운동이 되지 않을까 위안을 삼지만 결코 운동의 효과와는 다르겠죠.. 이렇게 적어보니 마치 고해성사라도 하는 것 처럼 반성하게 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 더 제 몸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 사용기 ]
오늘은 출근할 때부터 '일 마치고 나면 집가서 좌훈기 써봐야지~'라는 생각에 시간이 더 빨리 간 것 같습니다. 피곤한 마음도 있었지만 따뜻한 곳에 앉아 휴식 할 생각하니 귀찮음도 사라지더라구요!!
1. 계량컵에 50ml의 물을 채워 훈증컵에 부었습니다. 끓어 오를 동안 쑥팩과 바이오스톤을 야무지게 담아보았습니다. 찬물이라 가열 시간은 5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치마도 입어야하고 준비 할 것들이 있으니 그리 오랜 시간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2. 마치 소리만 들으면 라면을 끓이듯 보글보글 소리가 군침이 돌기까지 합니다...?ㅋㅋ 생각보다 잘 끓어서 살짝 놀랐는데요, 바로 준비한 약재통을 올려보았습니다. 확실히 그냥 수증기만 쬐는 것 보다 은은한 쑥향이 함께 올라오니 마치 한의원에 온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3. 끓어오르기 시작했으니 몸통과 시트를 올렸습니다. 버튼 뿐만 아니라 레버로 수증기 양을 조절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 첫 사용 소감 및 체크 리스트 ]
2kg대의 가벼운 제품이라 과연 제 몸을 견딜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의외로 폭신하고 앉을만 했습니다. 다만 원통형이기 때문에 기댈 수는 없으니 벽쪽에서 사용하면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치마가 길어서 앉고 일어설 때 좌훈기가 걸려서 뒤집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이 부분은 조심성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안에 끓고있는 물이 있기도 하구요!
저는 첫날이라 15~20분 정도 사용했습니다. Low에 원적외선을 켜고 레버를 가장 좁게 설정을 했음에도 좀 뜨겁기는 했습니다. 부위가 약하기 때문에 더욱 예민하게 느껴진 것 같아요. 다음 사용에는 면포를 하나 덮거나 면팬티를 착용하고 사용 할 예정입니다. 너무 뜨거울때는 on/off를 조절하며 사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었고 어느정도 적응하니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참고로, 사용을 마치면 쑥향이 집안에 널리 퍼지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론 좋아하는 향이라 괜찮았지만 호불호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1주차에도 꾸준하게 사용하여 몸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남은 리뷰도 기다려주세요 :)
* 이 사용 후기는 다나와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