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문턱을 넘자마자 본격적인 추위 시작이다. 지난 4일 서울 등 중부 내륙에 첫 한파주의보가 발표된 이후 아침에는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올겨울 북극 한파가 맹위를 떨칠 것이라더니, 역시 만만치 않은 기세다.
문제는 난방비다. 보일러 눈금을 보고 있노라면 심장이 콩알만 해진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돈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폼블럭, 단열벽지, 문풍지, 단열에어캡 같은 단열용품을 이용해서 창문이나 현관에서 들어오는 찬바람만 막아줘도 실내온도가 3~4도는 올라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단열필름, 페인트, 스프레이형 에어캡 등 셀프 단열 건자재들이 다양해져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난방비 걱정 없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면 철저한 월동준비만이 정답 같아 보인다.
겨울철 단열용품에는 폼블럭, 문풍지, 난방텐트, 방풍비닐 등이 있는데 이 중 폼블럭이 선호도가 가장 높다. 다나와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판매된 단열용품 가운데 폼블럭 비중이 39%로 가장 높았다. 문풍지(12%), 방풍 비닐(12%), 난방 텐트(11%), 단열 에어캡(10%)은 모두 10% 안팎으로 비슷한 점유율을 나타냈다.
폼블럭은 겉이 벽돌 모양으로 된 일종의 단열벽지다. 두께가 5~10mm로 두꺼워 단열효과가 뛰어난 편이다. 색상과 디자인이 깔끔해 인테리어 효과도 있고, 뒷면에 비닐만 떼면 쉽게 붙일 수 있어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폼블럭은 곰팡이와 결로방지를 위해서도 많이 사용된다. 주로 베란다 결로가 있는 주택에서 곰팡이를 제거한 후 단열폼블럭을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뒷면에 은박증착처리가 돼 있는 폼블럭은 결로로 인한 습기를 잡아줘 곰팡이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 조사에서도 곰팡이 방지(32%)와 결로방지(32%)를 위해, 소음방지(30%)를 위해 폼블럭을 구입하는 비율이 각각 30%로 높게 나왔다.
폼블럭과 별도로 난방 텐트 인기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작년 12월 판매 점유율이 13% 수준이던 난방 텐트는 1년 새 점유율이 16%로 뛰었다. 문풍지(10%)와 방풍비닐(12%), 단열에어캡(13%)을 제치고 폼블럭(35%) 다음으로 ‘가장 핫한’ 단열용품이 된 것.
판매금액만 놓고 보면 난방 텐트의 위상은 폼블럭을 제치고도 남는다. 최근 1년간 난방 텐트 판매금액은 단열용품 전체의 42%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에는 점유율이 60%까지 치고 올라왔다. 폼블럭이 판매 수량에도 불구하고 낮은 단가 때문에 판매금액상 점유율은 18%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단열벽지와 단열 에어캡도 점유율이 각각 23%, 7%에 그치고 있다. 폼블럭은 100cmx2.5m 기준으로 1만 원 안팎이고, 난방 텐트는 1~2인용(120x210x135cm)이 2~3만 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효용성이 좋아 구매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 엘케이지 휴미드 알토 난방 텐트
<출처 : 오픈마켓 페이지>
실제로 난방 텐트는 외부의 찬 공기를 막고 텐트 내부 온기가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아줘 겨울철 난방비 절약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난방 텐트 안이 바깥보다 4~5도가량 높아 온기가 느껴지고, 수면 중에도 체온이 유지돼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인기다.
난방 텐트는 모양에 따라 돔형과 사각형으로 구분되는데, 돔형이 월등히 많이 팔린다. 다나와리서치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판매된 난방 텐트의 89%가 돔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돔형은 높이가 낮아 아이들이 서서 다니기에는 불편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보편화돼 있다. 반면 사각형 난방 텐트는 안정감이 있고 설치가 간편하다. 내부 공간이 넓어 답답함도 덜하지만, 비싼 가격이 약점이다. 소형 사이즈가 5만 원을 넘는다.
난방 텐트를 침대에 설치할 때에는 침대 사이즈와 꼭 맞아야 틈새로 찬 공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침대에는 바닥이 없는 난방 텐트가 좋고, 사용 시간이 긴 만큼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안전한 소재를 사용했는지도 체크해 봐야 한다.
아울러 난방 텐트를 구입할 때에는 출입구 개수도 확인해야 한다. 한쪽만 개방되는 것부터 여러 방향으로 출입구가 나 있는 것까지 다양하다. 방의 구조나 잠자리 방식 등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편리한 방식을 택하면 되는데, 실제로는 출입구가 3개인 난방 텐트가 반응이 가장 좋다. 조사 결과 출입구가 3개인 난방 텐트 판매 점유율이 60%나 됐으며, 출입구 4개(22%), 2개(14%) 순으로 많이 팔렸다. 하지만 출입구가 1개인 난방 텐트는 점유율이 채 5%가 되지 않았다. 입구 수가 적으면 답답하기도 하고, 제대로 환기되지 않아 텐트 내부가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에 출입구가 여러 개인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단열제품 안에 단열 에어캡, 일명 뽁뽁이가 빠질 수 없다. 단열 에어캡은 물만 뿌려서 붙여주면 설치가 쉽고 가격도 저렴해 ‘겨울철 국민 단열제품’으로 불린다. 창틀에 단열 에어캡을 붙이면 유리면 사이에 추가 공기층이 생겨 단열성능을 올려주고, 열 손실도 30% 줄일 수 있다. 실내에 두 겹을 붙이면 훨씬 효과적이다.
단열 에어캡은 에어캡을 비닐층이 감싸는 구조에 따라 3~7중 구조로 나뉜다. 중첩이 늘어날수록 단열효과는 높지만 불투명해지는 특징이 있다. 3중 구조 단열에어캡이 전체 판매량의 61%에 달할 정도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그만큼 소비자들이 채광 효과를 버리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3중 구조 다음으로 7중 구조(21%)가 많이 팔렸으며, 이어 4중 구조(7%), 5중 구조(6%)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