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약 2000만 대에 이르고 이 가운데 60%를 중국이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전기차가 압도적으로 많이 보이는 중국 상하이 도심 도로의 모습이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전기차가 올해 글로벌 신차 판매량의 25%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간한 '2025년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Global EV Outlook 2025)' 에 따르면, 2025년 전기차 판매가 2000만 대를 돌파해 전체 자동차 판매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 봤다.
전기차 시장 성장은 중국이 주도할 전망이다. 중국은 전체 전기차 판매의 약 60%를 점유했으며 2024년 한 해 동안 판매된 1100만 대 이상의 전기차 중 3분의 2를 차지했다. 중국은 저가 모델과 정부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2025년 전체 신차의 60%를 전기차로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남아와 남미 등 신흥시장도 두각을 나타냈다. 브라질은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12만 5000대를 기록했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도 판매량이 각각 2배 이상 급증하며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부상했다.
유럽은 보조금 축소 등으로 인해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덴마크·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는 높은 침투율을 유지했다. 2025년부터 강화되는 탄소배출 규제가 다시 한 번 시장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24년 전기차 판매가 160만 대를 넘었지만, 성장률은 전년 대비 10%로 둔화됐다. 연방 세금 공제 및 주별 인센티브가 일정 수준 기여했으나, 향후 세제 혜택 축소 가능성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2024년 글로벌 평균 배터리 가격은 전년 대비 최대 30% 하락했으며, 특히 중국은 공급망 통합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가격과 차량 가격 모두에서 경쟁 우위를 보였다. 실제로 중국산 전기차는 태국·브라질·멕시코 등 신흥시장 내 전기차 판매의 85% 이상을 점유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전 세계 공공 충전소 수는 2배 증가했으며, 초고속 충전기(150kW 이상)도 50% 이상 확대됐다. 또한 전기 트럭의 판매도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80% 증가했으며, 중국이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IEA는 “2030년까지 현재 대비 9배의 충전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민간의 협력, 표준화, 스마트 충전 기술 도입이 전기차 시장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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