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가 공개한 '폴스타 7' 티저 이미지, 폴스타 라인업에서 가장 큰 숫자를 갖고 있지만 이는 출시 순서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제 폴스타 7은 폴스타 4보다 작은 소형 컴팩트 SUV다. (폴스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숫자가 크다고 덩치가 크고 고급형 모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폴스타는 기존 브랜드의 작명 공식을 깨고 출시 순서에 맞춰 부여하는 '순차적 넘버링' 방식을 채택한다. 폴스타가 오는 2028년 출시를 발표한 '폴스타 7'은 브랜드 라인업에서 가장 큰 숫자를 부여 받지만 '폴스타 4'보다 더 작고 브랜드 내에서 가장 소형급 전기 SUV가 될 전망이다.
출시 순서를 따를 뿐, 차급이나 성능, 가격과는 무관해 가장 먼저 출시된 ‘폴스타 2’가 가장 작은 숫자를 가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어 중형 SUV ‘폴스타 3’, 쿠페형 ‘폴스타 4’, 고성능 GT 스타일 ‘폴스타 5’와 로드스터 타입 ‘폴스타 6’가 순차적으로 등장했으며, 따라서 ‘폴스타 7’은 이 중 가장 늦게 선보이게 될 모델을 의미한다..
폴스타 7은 볼보의 EV 플랫폼을 공유하는 소형 전기 SUV로, 폴스타 4보다는 더 정통 SUV 스타일에 가까운 비율을 가진다. 슬로바키아 코시체(Košice) 공장에서 생산돼 유럽 현지 조달을 통해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관세 이슈를 피할 예정이다.
브랜드는 이번 신차에 대해 “볼보 그룹의 기술 기반을 공유하고, 차세대 배터리 밀도와 성능을 갖춘 셀 투 바디(Cell-to-Body) 기술, 자체 개발한 전기모터를 적용해 폴스타 특유의 주행 감성과 퍼포먼스를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스타 3. (폴스타)
업계에서는 이 모델이 볼보 EX60의 형제차로 등장할 것으로 본다. EX60은 XC60의 전동화 모델로 개발되고 있으며 두 모델 모두 2열 기반의 중형급 SUV지만, 폴스타 7은 이보다 더 작은 차체와 가격대로 진입장벽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한편, 폴스타 4 역시 '컴팩트 SUV'로 분류되지만, 낮고 길게 눕힌 루프라인과 날렵한 쿠페 스타일이 강조된 모델이다. 반면, 티저 이미지로 공개된 폴스타 7은 보다 직각적인 실루엣과 박시한 비율이 강하게 드러나 정통 SUV의 인상을 준다. 일각에서는 “폴스타 3을 축소한 듯한 느낌”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폴스타는 향후 수년간 5와 6의 출시를 마친 뒤, 7을 통해 제품 라인업을 더욱 세분화할 계획이다. 특히 폴스타 7은 볼보 EX30이 중국산이라는 이유로 겪었던 고율 관세 문제를 피하기 위한 전략적 생산지 이전과 맞물려 브랜드의 유럽 및 북미 시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실제 EX30은 벨기에 현지 생산 증설로 대응 중이며 폴스타 역시 이번 폴스타 7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공급망 구축과 시장 대응 능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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