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열기를 더해가는 2024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LCK 대표로 출전한 젠지와 T1이 최소 결승전 자리를 확보함에 따라 '2025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2025 롤드컵) 티켓을 4장으로 추가했다.

LCK 1번 시드로 출전한 젠지는 2일 브래킷 1라운드서 유럽 전통의 강호 G2를 만나 1세트 패배하며 다소 현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연달아 3세트를 가져가며, 첫 승을 신고했다.

이처럼 무난히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젠지였으나, 5일 LPL의 신성 '애니원즈 레전드'(이하 AL)를 만난 젠지는 'AL'의 핵심이자 베테랑 정글러 '타잔'(이승용)의 활약 속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 '룰러' 박재혁의 '세나'가 맹활약하며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 2:2를 기록하며 5세트에 돌입했다.

5세트 초반 AL의 맹공에 젠지는 위기를 맞았으나, 8분경 바론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승리를 가져가며, 흐름을 돌려놨다. 더욱이 ‘블리츠크랭크’를 선택한 젠지의 서포터 '듀로' 주민규의 기막힌 플레이 속에 젠지는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갔고, 22분 드래곤 전투에서 상대를 모두 잡아내는 에이스를 띄우며, 승기를 굳혔다.

이후 경기는 일방적으로 진행되어 킬 스코어 19:6이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경기를 29분 만에 끝냈다.

T1의 경기는 더 극적이었다. 'T1 서커스'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온갖 독창적인 플레이를 펼치던 T1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T1은 종잡을 수 없는 경기력과 종잡을 수 없는 플레이로, LOL을 시청하는 모든 이들을 경악시켰다.

이러한 모습은 4일 대만의 플라잉 오이스터(FO)의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롤드컵 최다 우승팀인 T1과 무명에 가까운 'FO'의 경기는 T1의 압승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FO'의 예상밖에 분전으로 T1은 패배 일보 직전까지 몰리는 등 예상 밖의 난전이 펼쳐졌다.

특히, 서로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 대 강으로 맞붙은 결과 킬 스코어가 1세트 15:22, 2세트 24:3 등 최소 20킬이 넘는 경기가 쏟아졌다.

결국 5세트 자신의 시그니처 픽인 오리아나를 선택한 ‘페이커’ 이상혁의 맹활약 속에 3:2 스코어로 간신히 승리했지만, T1의 경기력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던 것이 사실.

하지만 6일 지난해 롤드컵 결승에서 맞붙은 중국 최강 BLG를 다시 만난 T1은 이번에는 상대의 분전에도 서로 흩어졌다 모이는 기막힌 한타를 연달아 보여주며 3:0으로 완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BLG전 마지막 3세트에서는 ‘페이커’의 시그니처 픽 ‘라이즈’의 궁극기를 상대의 눈앞에서 사용. 바론을 사냥하는 기행에 가까운 플레이를 2번이나 연속으로 펼쳤고, 이 기행을 응징하러 온 BLG의 챔피언을 연달아 잡아내는 예측 불가능한 경기력으로 승리했다.

젠지와 T1의 승리로 최소 결승 진출이 확정됨에 따라 LCK는 ‘2025 롤드컵’에서 4장의 티켓을 확보하게 되었다.

MSI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젠지와 T1은 오는 10일 오전 9시 브래킷 상위 3R에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해당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결승전에 직행하고, 패배 팀은 하위 라운드에서 결승 진출을 위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