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문밸리' 유튜브 계정]
AI 영상 제작 스타트업 '문밸리(Moonvalley)'가 전문 영화 제작자를 위한 AI 영상 생성 도구 ‘Marey(마리)’를 정식으로 공개했다. ‘마리'는 단순한 AI 영상 생성기를 넘어, 창작자의 통제력을 강화하고 법적 논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윤리적’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마리'는 영화의 선구자 에티엔-쥘 마레(Étienne-Jules Marey)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으로,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영상을 만드는 기존 모델과 달리, 창작자가 카메라 앵글, 배경, 캐릭터 움직임 등을 직접 수정할 수 있는 ‘3D 인식(3D-aware)’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문밸리' 측은 “단순한 텍스트 입력만으로는 진짜 영화는 만들 수 없다”며, ‘마리'가 영상 제작자에게 필요한 섬세한 제어권을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출처 : '문밸리' 홈페이지]
또한 ‘마리'는 비허가 영상 데이터나 상업 영화 클립을 사용하지 않고, 전적으로 명시적으로 라이선스된 자료로만 훈련된 것이 특징이다.
'문밸리'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나임 탈룩다르(Naeem Talukdar)는 “‘마리'는 스타워즈나 토이스토리가 뭔지조차 모른다”며, 저작권 침해 위험을 철저히 회피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 AI 영상 도구들은 진지한 영화 제작자들이 쓰기엔 너무 불완전하다”며, ‘마리'가 전문적인 제작 환경에 적합한 도구임을 강조했다.
[출처 : '문밸리' 유튜브 계정]
독립 영화 감독 앙헬 마누엘 소토(Ángel Manuel Soto)는 ‘마리'를 통해 제작비를 20~40% 절감할 수 있었고, 더욱 자유로운 작업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장비 렌탈비로 수백만 원을 먼저 준비해야 했다”며, ‘마리'같은 도구가 전통적인 영화 산업에서 소외됐던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다고 말했다. “이제는 누군가의 허락 없이도,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출처 : IMDb]
'문밸리'는 최근 HBO 다큐 시리즈 'Menudo: Forever Young'을 제작한 'Asteria(구 XTR) 스튜디오'를 인수하며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Asteria'는 원래 투자사 General Catalyst의 지원을 받던 회사로, 이번 인수를 통해 '문밸리'와의 시너지를 더욱 기대케 한다.
물론 AI 영상 제작을 둘러싼 논란도 존재한다.
일부에서는 “AI가 예술을 평면적이고 알고리즘화된 산물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마리'는 저작권 측면에서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지만, 다른 많은 AI 모델들은 여전히 회색 지대에 머무르고 있어 향후 법적 규제가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밸리'는 ‘마리'를 통해 “AI는 창작을 억누르는 존재가 아니라 확장하는 도구”임을 증명하고자 한다. 거대한 예산 없이도 영화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 ‘마리'는 그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 홍정민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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