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전용차 르노 '라팔 프레지덩시엘(Renault Rafale Présidentiel)’은 최고 성능의 보안 및 방호 시스템은 물론 특유의 예술적 감성까지 녹아든 최신작이다. (르노)
[오토헤럴드] 르노가 프랑스 대통령 전용차 ‘르노 라팔 프레지덩시엘(Renault Rafale Présidentiel)’을 공개했다. 르노는 1920년 ‘40CV’를 시작으로 12명의 프랑스 대통령을 위한 차량을 공급해왔다. 레이나스텔라(Reinastella), 사프란 리무진(Safrane Limousine) 등 다양한 플래그십 모델들이 대통령 전용차로 채택됐으며 라팔은 그 전통을 잇는 최신작이다.
르노의 하이브리드 플래그십 ‘라팔 하이퍼 하이브리드 E-Tech 4x4 300마력’을 기반으로 제작된 라팔 프레지덩시엘은 프랑스 엘리제궁과 르노, 그리고 예술 장인들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르노 라팔 프레지덩시엘은 전용 블루 컬러 ‘블뢰 프레지당스(Bleu Présidence)’로 마감하고 외부에는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색상의 그릴과 탈부착 가능한 국기 꽂이, 은은한 삼색 배지 등이 고급스럽게 적용됐다. 차체는 방탄 설계 및 차체 연장, 방음 처리 등이 더해졌고, 후면 도어는 프로토콜에 맞춘 소프트 클로징 방식이다.
특히 고온 차단 기술이 적용된 외장 도장은 실내 온도를 최대 10°C까지 낮춰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며, 4륜 조향과 20인치 미쉐린 사계절 타이어를 통해 안정성과 기동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라팔 프레지덩시엘은 단순한 의전용 차량이 아닌, ‘움직이는 오피스’로 설계됐다. 후석은 업무와 회의를 위한 맞춤형 설계를 반영해 탁월한 방음, 온도 제어, 연결성과 보안성을 제공한다. 르노의 ‘보아튀르 아 비브르(Voiture à vivre, 삶을 위한 차)’ 철학이 대통령 차량에도 그대로 담겼다.
프랑스 대통령 전용차 르노 라팔 프레지덩시엘. (르노)
라팔 프레지덩시엘에는 다양한 예술적 요소가 더해졌다. 프랑스 피레네에서 채굴한 ‘느와르 그랑 당티크(Noir Grand Antique)’ 대리석은 스티어링 휠과 센터콘솔 등에 정교하게 적용됐고, 유명 장인 루도빅 아브넬이 제작한 수공예 마케트리가 고급스러운 후석 트림을 완성했다.
가죽 시트는 공화국 공식 색상과 문장을 반영해 맞춤 제작됐고 레이저로 새긴 프랑스 문장이 헤드레스트에 장식되어 있다. 중앙 콘솔은 르노와 방탄 전문가 센티곤(Centigon), 그리고 자동차 프로토타이핑 기업 디자인&솔루션(Design & Solution)이 협업해 제작했고 방탄 시스템은 센티곤이 인증하고 적용해 외관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최고 수준의 보호 성능을 제공한다.
대통령 전용 차량은 국가를 상징하고 최고 정상의 권위와 국가의 기술력을 상징한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전략적 외교와 보안의 핵심 도구이기도 하다. 프랑스는 자국 브랜드 르노와 PSA 그룹(현 스텔란티스)의 차량을 대통령 전용차로 채택하며 자국 산업 보호와 자존심을 동시에 지키고 있다.
미국 대통령 전용차 캐달락 원(Cadillac One). (오토헤럴드 DB)
이러한 전통은 세계 주요 국가도 다르지 않다.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는 제너럴 모터스(GM)의 캐딜락 원(Cadillac One), 일명 ‘비스트(The Beast)’로 불린다. 9톤에 달하는 무게와 두께 12인치(약 30cm)에 이르는 방탄 유리, 화생방 보호 기능, 자체 산소 공급 장치, 혈액 보관 기능 등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방어력을 갖춘 차량으로 평가된다.
독일 정상은 전통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풀만 가드(Pullman Guard)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일본 천황과 총리를 위한 전용차는 토요타의 최고급 모델인 센추리(Century)다. 센추리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정숙한 승차감, 전통적 감성이 특징이며,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최신형으로 전환됐다.
중국 국가주석의 전용차는 국유 브랜드 홍치(紅旗)의 L5로, 중국 전통 디자인 요소와 최신 보안 기술이 결합된 모델로 정치적 상징성과 자국 브랜드 육성을 위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주로 마이바흐 S클래스를 애용하고 있지만 현대차 EQ900, 에쿠스 스트레티지 에디션도 전용차량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 차량은 국산 고급 브랜드의 위상을 보여주며 방탄 기술, 통신 장비, 승하차 편의 기능 등이 맞춤형으로 적용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