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의 축구 게임 대표작 ‘EA 스포츠 FC’ 시리즈 신작에서 국내 유저들은 유료 재화인 FC 포인트를 구매할 수 없다. 이에 대해 EA에서는 ‘국내(한국)법 변경’으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국내법에 따른 확률형 아이템 확률 표기를 하지 않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해석된다.
FC 26에서는 대한민국과 벨기에는 ‘FC 포인트’를 구매할 수 없다. FC 포인트는 게임에서 사용하는 유료 재화로 선수 카드를 뽑는 확률형 아이템 등에 사용된다. 아울러 전작인 FC 25에서 팔던 FC 포인트도 지금은 구매할 수 없다. 7월 17일을 기점으로 국내 유저는 FC 포인트를 살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EA에서는 ‘국내법 변경’을 이유로 들었다. EA 관계자는 “국내법 변경으로 인해 한국에서 FC 포인트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 유저들이 7월 17일부터 선수팩, 드래프트, 소모폼, 진화에 사용하는 FC 포인트를 구매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7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FC 26은 한국어 자막에 음성도 지원하지만, 본편만 구매할 수 있고 FC 포인트가 포함된 얼티밋 에디션은 지역 제한이 걸렸다.
국내법 중 어떠한 법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다만 한국과 함께 FC 포인트 판매 제한이 걸린 곳이 확률형 아이템 규제로 잘 알려진 벨기에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EA의 플랫폼 고지사항에도 벨기에는 FC 포인트, 모든 얼티밋 팀 포인트, 에이펙스 팩을 이용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에이펙스 팩 역시 에이펙스 레전드에서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이다.
지난 1년간 국내법 변경사항을 보면 우선 작년 3월에 확률형 아이템 확률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법이 시행됐다. 유료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아이템 개별로 획득 확률을 공식 홈페이지 등 유저들이 볼 수 있는 곳에 공지해야 한다.
여기에 올해 1월에는 법원에서 인정된 손해액의 최대 3배까지 배상액으로 정할 수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일정 규모 이상 해외 게임사는 반드시 국내에 대리인을 두어 법을 지키도록 하는 ‘국내대리인 지정’ 역시 문체부에서 국회 통과 후 시행령 마련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내대리인을 토대로 법 위반에 대한 책임을 물지 않기 위해서는 FC 26의 선수 카드 획득 확률을 공개해야 하는데, 확률이 공개될 경우 관련 정보가 해외에도 퍼지며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EA는 작년 10월에 에이펙스 레전드의 에이펙스 팩 뽑기 확률을 공개한 바 있는데, 당시 공개된 영웅 파편 획득 확률이 기존에 고지했던
‘1% 미만’보다 현저히 낮은 ‘0.045%’라는 점이 밝혀지며 국내외 유저가 크게 반발한 바 있다.
아울러 비슷한 스포츠 장르인 타사 게임인 NBA 2K 시리즈는 작년에 발매된 NBA 2K25부터 국내에는 확률 정보 공개를 이유로 들어 카드팩 판매를 중단했다. 관련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EA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FC 26 스텐다드 에디션은 국내에도 오는 9월 26일 발매된다. 이번 타이틀에 대해 EA는 유저 피드백을 기반으로 개선된 플레이 경험, 신규 시즌에 새로운 스토리라인을 제공하는 감독 라이브 챌린지, 선수에게 더 많은 개성을 부여하는 신규 클래스, 실제 매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만 명 이상의 선수 등을 특징으로 앞세웠다.
한편, 넥슨이 서비스 중인 FC 온라인은 선수 카드 확률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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