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임들은 팀 단위로 진행하는 게임도 많고 빠른 소통을 지원하는 음성 채팅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혹 지원하지 않는 게임이라고 해도 디스코드 등 외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친구나 지인들과 쉽게 소통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덕분에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목소리가 높아지기 마련이고, 그때 "게임 좀 조용히 해라!"라는 잔소리를 들어본 이용자들이 여럿 있을 것이라 본다. 이런 경험을 가진 게이머들이 있다면, 오늘 소개할 게임을 한번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시끄럽게 게임을 즐기고 싶어도 자칫 비명이나 시끄러운 소리가 게임 오버로 이어질 수 있어 나도 모르게 쥐 죽은 듯이 플레이하게 되는 게임이니 말이다.

먼저 지난 2024년 10월 출시된 '콰이어트 플레이스: 더 로드 어헤드'다. 이 작품은 동명의 영화가 유명한 작품이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시력은 없지만 청각이 매우 발달하여 아주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공격하는 괴물들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극장가에서도 절대 소리를 내지 못하는 긴장감과 공포가 사랑을 받아 세 편의 영화가 등장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더 로드 어헤드'는 동일한 설정을 가진 싱글 플레이 공포 게임이다. 소리를 내면 괴물의 위협으로 죽을 수도 있는 세계관을 그린 만큼 게이머의 마이크 음성 인식을 지원하며, 게이머가 큰 소리를 내는 순간 괴물의 습격을 받는 등의 모습을 그려냈다.
게다가 게임 속 탐색 과정에 이용자를 놀라게 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등장하는 것은 물론 주인공 캐릭터가 임신을 하고 천식을 앓는다는 설정도 있어 플레이가 한층 쉽지 않다. 작은 행동도 기침으로 이어질 수 있어 플레이하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도 강점이다. 게임은 PC와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S 등에서 만날 수 있다.

2020년 출시된 '파스모포비아'는 PC와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S는 물론 VR로도 즐길 수 있는 1인칭 협동 어드벤처 호러 게임이다. 이용자는 유령 사냥꾼이 되어서 건물을 돌아다니며 유령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 4인 협동 게임인 만큼 무전기를 활용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며, 각자 카메라 설치, 귀신 유인 등 역할을 맡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은 게임 속 유령이 게이머들의 말을 듣고 반응한다는 것이다. 특정 명령어에 대응해 불을 켜기도 하고 물건을 움직이기도 한다. 비명을 지르면 위치를 추적해 사냥하기도 한다. 진짜 숨을 죽이고 조용히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 누군가 실수로 크게 이야기했다가는 몰살하는 게임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1인칭으로 진행하고 VR도 지원해 게임의 공포도가 상당히 높은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게임의 제목이 비명을 지르지 말라는 PC 게임 '돈 스크림'도 있다. 이 작품은 인디 개발자 듀오 Joure& Joe가 개발한 작품으로 지난 2024년 10월 정식 출시됐다. 게임의 룰은 간단하다. 캠코더로 촬영하는 듯한 화면을 바라보면서 숲을 돌아다니며 18분 동안 소리를 지르지 않고 살아남으면 된다.
하지만, 소리를 지르게 되면 죽게 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당연히 이용자를 놀래키기 위한 다양한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어 클리어하는 것이 만만치는 않다. 이용자들의 공포를 한층 끌어 올리기 위해 마치 뒤에서 누가 속삭이는 듯한 소리나, 나무 사이에 형체가 보이는 등의 요소들이 마련됐다.

지난 2017년에 PC, 2018년 플레이스테이션 4로 출시된 '스타이플드'도 인상적인 게임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시력을 잃은 인물로 이용자들은 어둠에 싸인 공간에서 소리로만 길을 찾아야 한다. 소리가 벽에 부딪혀 반사되고, 이를 기반으로 화면상에 프레임 형태의 실루엣이 나타난다. 마치 박쥐처럼 소리로 세상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소리를 내야만 윤곽을 확인할 수 있는 세상에서 주인공을 위협하는 적도 소리에 반응한다는 점이다. 이용자가 소리를 내면 접근하거나 공격한다. 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소리를 내면 세상을 볼 수 있지만 위험해지는 딜레마가 게임의 매력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