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브롱코가 연료 인젝터의 균열로 인해 연료가 엔진룸 내부로 누유될 수 있고 화재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리콜을 실시한다. (출처 : 포드)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포드가 또 대규모 리콜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2021~2024년형 브롱코 스포츠와 2020~2022년형 이스케이프 등 약 70만 대에 이르는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해당 차량은 연료 인젝터의 균열로 인해 연료가 엔진룸 내부로 누유될 수 있고 고온의 부품에 노출될 경우 화재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포드는 해당 차량에 임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연료 누유 감지 시 운전자에게 알림을 주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직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앞서 브랜드 핵심 모델인 F-150과 링컨 에비에이터와 네비게이터 등 85만 대 리콜을 발표했다.
포드는 올 상반기에만 총 88건의 리콜을 기록하며 단일 연도 기준 사상 최다 리콜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이 수치는 6개월 만에 기존 연간 리콜 최고치를 넘긴 것으로 브랜드 전체 품질 신뢰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잇단 리콜 사태에 대해 포드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쿠마 갈호트라(Kumar Galhotra)는 "리콜 증가가 오히려 품질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전략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포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문제를 빠르게 찾아내고 해결하기 위해 품질 테스트를 강화했고 이에 따라 더 많은 리콜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상반기 리콜 건수는 포드의 미국 내 판매량보다 많으며 일각에서는 “선제적 조치”라는 해명이 오히려 기존 제품의 결함을 인정하는 셈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포드가 품질관리 강화라는 의도를 투명하게 밝혔지만, 고객은 잦은 리콜과 안전 이슈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말이 아닌 결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포드는 2024년에도 연간 57건의 리콜로 1위를 기록했으며, 2023년에도 58건을 기록하며 '리콜왕'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올해에도 상반기 수치만으로도 그 두 해를 모두 넘어서고 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포드 차량 소유자들이 화재 위험 등 중대 안전 문제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포드는 지난 2년간 안전 및 기술 인력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했고, 파워트레인과 조향, 제동 시스템 등 핵심 부품에 대한 내구성 테스트도 대폭 강화했다. 이를 통해 구형 모델에서조차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리콜을 단행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만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포드의 리콜 대상 모델 중에는 국내에서 판매된 것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관계 당국의 추가 결함 여부 조사 및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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