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 감가상각이 더욱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출처: 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며 주류로 자리한 테슬라가 올 상반기 신차 판매에서 전년 대비 13% 감소한 위태로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도 감가상각이 가장 빠른 모델 상위에 링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아이씨카즈(iSeeCars) 자료에 따르면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감가상각이 가장 빠른 10개 목록 중 테슬라 차량은 4개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데이터 집계를 통해 전기차는 지난 12개월 동안 가장 큰 폭의 가치 하락을 기록한 10개 차량 중 절반을 차지하고 이는 전기가차 1~5년 된 중고 신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수치이다.
해당 자료를 살펴보면 테슬라 모델 S는 가격 하락률이 가장 높은 차량으로 지난달 기준 평균 가격은 4만 6700달러, 한화 약 6400만 원에 거래되어 전년 대비 15.8% 하락했다.
이어 모델 X는 전년 대비 15.5%, 9500달러 하락한 5만 1800달러에 거래되고 테슬라의 베스트셀링 모델 Y 역시 13.6% 떨어진 2만 9000달러 선에 거래됐다.
테슬라의 모델 3는 전년 대비 9.4% 하락률을 기록하며 4위인 포드 익스플로러 하이브리드(10% 하락)와 5위인 지프 글래디에이터(9.6% 하락)에 이어 6위 차지했다.
테슬라 전기차는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특히 큰 폭의 감가상각을 나타냈다(출처: 테슬라 판매 라인업)
또 포르쉐 타이칸 중고차는 전년 대비 7% 하락해 8위를 기록하는 등 감가상각이 큰 10위권 목록에 절반이 전기차가 차지했다. 그리고 이들은 중고차 평균 가격 하락률(4.8% 하락)보다 훨씬 더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 밖에도 모델 3와 타이칸 사이에는 마세라티 르반테(7위, 7.9% 하락)가 있었으며, 10위권 목록에는 크라이슬러 보이저(9위, 6.6% 하락)와 링컨 에비에이터(10위, 5.9% 하락)가 포함됐다.
한편 해당 기간 중고 내연기관차는 전년 대비 가격이 평균 5.2% 상승하며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관련 업계는 이번 조사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이 중고 전기차에 관심을 덜 보여주는 사례로 이런 분위기는 오는 9월 전기차 세제 혜택이 폐지될 경우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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