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과도한 출혈 경쟁이 펼쳐지는 전기차 분야에 직접 개입을 시시했다(출처: AI 생성 이미지)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중국 정부가 그동안 과잉 투자 및 생산으로 과도한 출혈 경쟁이 펼쳐지던 전기차를 포함한 배터리 및 태양광 패널 시장에 직접 개입을 시사했다.
2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 태양광 패널 분야의 감산을 담은 '공급 개혁 방안'을 이르면 9월경 확정 발표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생산 능력 조절 및 과도한 가격 경쟁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지 시각으로 14~15일 사이 베이징에서 열린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관료들에게 "모두가 인공지능과 전기차 등 특정 산업 육성에만 매달리고 있다"라며 첨단 산업 분야의 투자 과잉을 질타했다.
또 리창 총리 역시 16일 열린 상무위원회를 통해 "신에너지차 영역에서 나타난 각종 비이성적 경쟁을 해결하기 위해 질서를 실질적으로 규범화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출시 27개월 만에 100만 대 판매를 돌파한 BYD 씨걸(출처: BYD)
중국 정부가 이같이 주요 산업의 공급 개혁에 나서기로 한 건 과잉 생산에 따른 출혈 경쟁의 부작용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기차 분야의 경우 기업들은 경쟁사를 몰아내기 위해 가격을 계속해서 낮추는 일종의 적자생존 전략을 펼쳐왔으며 BYD를 필두로 업계 대부분이 공급 업체와 파트너사에게 원가 절감을 위한 가격 인하를 압박하는 상황까지 펼쳐져 왔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과도한 전기차 가격 경쟁이 펼쳐진 데는 단순히 국가 차원의 지원 뿐 아니라 지방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왔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며 이는 과잉 공급과 과잉 생산 문제를 심화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을 통해 브랜드 통합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수입은 줄고 수출 주도로 빠르게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BYD)
한편 시장조사 전문기관 로 모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 판매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약 910만 대로 이들 중 중국 판매는 550만 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같은 폭발적 판매에도 중국 자동차 산업의 순이익률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3.5%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인해 업체 간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는 중국의 이 같은 과도한 가격 경쟁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향후 5년 내 130여 개 전기차 브랜드 중 15개 정도만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