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연맹이 개최하는 국제 e스포츠 대회 ‘Esports World Cup’(이하 EWC)의 LOL 종목에서 젠지가 중국의 '애니원즈 레전드'(이하 AL)를 결승에서 꺾고, 2025 EWC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2025 EWC에서 LCK는 한화생명, 젠지 그리고 T1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여했으며, 중국 LPL과 유럽 LEC 등 각 지역 리그 최강팀이 총상금 200만 달러(한화 약 27억 8천만 원)를 두고 격렬한 격전을 벌였다.

특히, 지난 13일 막을 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가 종료된 지 3일 만에 머나먼 사우디로 무대를 옮겨 16일부터 20일까지 단 5일 동안 벌어진 대회인 만큼 팬들의 많은 관심과 우려를 한 번에 받은 대회이기도 했다.
많은 이슈와 이변 그리고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지만, 2025 EWC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팀은 2025 MSI 우승팀 젠지였다. 18일 8강 전에서 '플라이 퀘스트'를 상대한 젠지는 물오른 경기력으로 2:0 무난한 승리를 거뒀고, 4강에서 G2를 만나 1세트를 내주기는 했지만, 2:1로 승리하며, 여전한 기세를 보여줬다.
대망의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T1을 꺾고 결승에 오른 AL이었다. AL을 상대로 젠지는 치열한 교전 끝에 2세트를 먼저 가져가며, 2:0 스코어로 무난한 승리를 거두는 듯했으나, 3~4세트 AL의 역습에 밀려 승승패패로 5세트를 맞이했다.
마지막 5세트에서 젠지는 3분경 바텀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승리하며, 초반 우위를 잡았고, 10분경 벌어진 드래곤 지역 한타에서 ‘쵸비’ 정지훈의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기막힌 거리 조절로 상대의 시선을 돌리면서 2명의 챔피언을 잡아내며,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쥐었다.
여기에 ‘기인’ 김기인의 ‘카밀’이 순간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상대를 공략한 젠지는 시종일관 AL을 몰아쳐 21분경 바텀 지역 한타에서 모든 챔피언을 잡아내는 ‘에이스’를 띄워 사실상 경기를 잡아냈고, 28분 바론 지역 한타에서 또다시 승리. 결국 승승패패승으로 2025 EWC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승리로 젠지는 창단 최초로 국제전 2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하여 하반기 최대 이벤트인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유력 우승팀으로 급부상했고, 탑라이너 ‘기인’ 김기인이 결승 MVP를 수상해 상금 1억 4천만 원의 주인공이 되는 등 겹경사를 기록했다.

지난해 ‘2024 EWC’ 우승을 기록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T1은 결승 진출전에서 AL에게 2:0으로 완패했지만, 3~4위 전에서 G2를 꺾고, 3위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또한, EWC에 처음 참가한 한화생명은 ‘2025 MSI’에서 돌풍을 일으킨 플라잉 오이스터(FCO)에게 예상 밖의 패배를 기록한 이후 8강에서 AL에게 완패. LCK 팀 중 가장 먼저 짐을 싸는 팀이 되었다.
EWC가 종료된 이후에는 2025 LOL 정규 시즌 후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는 7월 23일부터 시작되는 ‘2025 LCK 정규 리그’는 MSI 브레이크 이전 순위를 기준으로 상위권 팀으로 구성된 ‘레전드’ 그룹과 하위권의 ‘라이즈’ 그룹으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된다.
LCK 1위이자 MSI, EWC를 모두 우승한 젠지와 함께 한화생명, T1, 농심 레드포스, KT 롤스터가 레전드 그룹으로 경기를 치르며, 담원 기아, BNK 프릭스, OK 저축은행 브리온, DRX, 디엔 프릭스가 라이즈 그룹으로 참여한다.
특히, 하반기 개막일인 23일 오후 5시 담원 기아와 OK 저축은행 브리온의 경기 이후 젠지와 한화생명의 경기가 펼쳐지는 만큼 두 팀의 성적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