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세관총서가 7월 20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6월 미국으로의 희토류(레어어스) 자석 수출량이 전월 대비 무려 660% 증가한 353톤을 기록했다. 이는 중·미 양국이 해당 품목에 대한 수출 문제를 6월에 극적으로 해결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 4월,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보복성 대응으로 일부 희토류 품목을 수출제한 리스트에 추가했다. 이 조치로 인해 수출업체들은 수출 허가증(라이선스) 발급에 장기간이 소요되면서, 4월과 5월 두 달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의 출하량이 크게 위축됐다.
이 여파로 일부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는 희토류 자석 부족에 따른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 중단 사태까지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전 세계 대상 희토류 자석 수출은 총 3,188톤으로 전월 대비 157.5%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여전히 38.1% 감소한 수준이다.
한편, 2024년 1~6월 상반기 기준 희토류 자석의 총 수출량은 22,31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했다. 이는 2분기 동안 지속된 수출 제약과 라이선스 발급 지연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장 분석가들은 “6월부터 라이선스를 발급받은 수출기업이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7월에는 미국 및 기타 국가로의 수출이 보다 뚜렷하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 자석 생산에서 전 세계 공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공급국으로, 자국의 정책 변화가 글로벌 전자·자동차·방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특히 전기차(EV) 모터 및 풍력 발전기, 항공우주 분야에서 희토류 자석은 필수 부품으로, 수급 변동 시 글로벌 공급망의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
이번 중국의 수출 급증은 단기적으로 미국과의 통상 마찰 완화 신호로도 해석되지만, 희토류 전략물자의 지정 및 통제 범위를 둘러싼 양국 간 긴장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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