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8월 4일, 중국에서 데뷔하는 MG의 소형 해치백 전기차 MG4가 세계 최초로 ‘반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대중형 전기차로 주목받고 있다. 이 모델은 콘셉트가 아닌 실제 양산차로 등장하며, 판매가는 80,000~120,000위안(한화 약 1,500만~2,000만 원) 수준으로 예고됐다.
MG4는 영국 브랜드 MG가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자동차(SAIC)에 인수된 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전기 해치백으로, 이번 신형 모델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배터리다. MG는 중국의 칭타오(QingTao) 에너지가 공급하는 반고체 배터리를 채택해 대중 전기차에서도 고도화된 배터리 기술이 현실화됐음을 입증했다.
■ 반고체 배터리란? 기존 LFP를 넘을 새로운 대안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고체 배터리(Solid-State Battery)는 높은 에너지 밀도, 빠른 충전 속도, 우수한 냉간 성능, 낮은 화재 위험성 등으로 이상적인 차세대 기술로 꼽혀왔다. 그러나 순수 고체 배터리는 제조 단가와 기술 장벽 때문에 여전히 실현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이러한 현실적인 한계를 절충한 것이 반고체 배터리(Semi-Solid-State)다. MG4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단 5%만 사용하는 젤 타입으로, 고체 배터리와 리튬이온 배터리의 중간 단계에 해당된다.

배터리 팩의 에너지 밀도는 180Wh/kg로, 테슬라 4680 배터리(272~296Wh/kg)나 미국 스타트업 팩토리얼의 반고체 셀(375Wh/kg)보다는 낮지만, 이 차는 '고성능'이 아닌 ‘합리적인 가격과 안정성’을 우선한 전략이다.
■ BYD 시걸보다 뛰어난 주행거리… -7도에서도 안정적 성능
주행거리는 CLTC 기준 537km, EPA 기준으로 환산 시 약 217마일(약 350km) 수준으로, 동급 가격대 EV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BYD 시걸(Seagull)의 415km(CLTC 기준)를 앞지르는 수치로, 일상용은 물론 중장거리 주행에도 충분한 경쟁력을 제공한다.
배터리 팩은 70kWh 용량으로, 시걸의 30~43.2kWh LFP 대비 월등히 크다. 여기에 MG는 영하 7도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주행거리와 효율을 유지한다고 강조했으며, 철저한 안전 테스트(침투, 화재 등)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LFP 배터리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저온 성능 저하 문제를 개선한 것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