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프게 AI를 활용해 만든 게임들은 만드는 낙도 없고 팔리지도 않죠. 무엇이든 쉽게 만들어질 수 있는 시대라면, 고유한 가치를 가진 지적 재산(IP)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겁니다."
지난 7월 24일 한성백제박물관 한성백제홀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한 '2025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오픈특강'에서, 김용하 '블루 아카이브' PD는 'AI시대의 미소녀 게임 개발'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처럼 말했다.

김용하 PD는 자신이 이끄는 '블루 아카이브' 스튜디오 내에서 AI를 실제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R&D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아직 현업에서 사용하기에 AI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 이유로 김용하 PD는 높은 학습 및 운용 비용이 필요한 점을 지목했다. 과거 1인칭 미소녀 게임 '포커스 온유'를 개발할 당시에, 김 PD는 "AIaaS(AI as a Service,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는 서비스형 인공지능)를 도입했으나 계속되는 유지보수와 비용 때문에 패키지에서 기능을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이 당장은 수학 올림피아드 문제를 다 풀어내는 등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지만, 게임 플레이를 시켜보면 아주 살짝 복잡해지는 정도로도 엄청나게 헤매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모션캡처 분야에 대해서는 2D에서 3D로 변환이 되긴 하지만 리깅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의 LLM 같은 구조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AI가 만능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김용하 PD는 현재로서는 개발자들의 편의성을 어떻게 높여줄지에 대한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향후 게임 개발에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툴 개발 등이 필요해 향후 TA(테크니컬 아티스트) 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김용하 PD는 최고의 AI 감독이 최고의 AI 배우들로 내가 좋아할만한 내용의 영화를 매번 새롭게 생성해서 보여준다면? 마음이 잘 맞는 친구가 언제까지 나와 명랑하게 놀아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더하면서 인간이 개인주의 적인 성향이 강해지는 만큼 향후 콘텐츠 업계에서 AI 활용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생성형 AI를 통해 생성한 2차원 캐릭터의 경우에는 사전에 명확히 사용했음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