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모델 S 플래드가 출시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기차 퍼포먼스의 기준점으로 군림하고 있다. 최근 2025년형 쉐보레 콜벳 ZR1과의 드래그 레이스 영상이 공개되며 이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ZR1은 1,064마력의 5.5리터 V8 엔진을 탑재하고도 테슬라의 0–60마일 가속력을 따라잡지 못했다.
콜벳 ZR1은 플래드보다 1,100파운드 이상 가볍고, 출력도 소폭 더 높지만, 후륜구동이라는 구조적 한계 탓에 정지 상태에서의 가속에서 크게 밀린다. 플래드는 AWD 시스템과 함께 1,050 lb-ft에 달하는 토크를 통해 0-60mph를 단 1.9초 만에 주파하며 여전히 전기차 중 최상위 성능을 과시한다.
실제로 공개된 DragTimes의 영상에서, 모델 S 플래드는 출발과 동시에 앞서나가고, 전 구간에서 콜벳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ZR1은 가장 빠른 런에서도 60피트 지점까지 1.57초를 기록했지만, 플래드는 같은 구간을 1.46초에 통과하며 이미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단순히 숫자상 차이보다 체감되는 가속력 차이는 더 컸다.
두 차량 모두 1,000마력이 넘는 괴물 같은 스펙을 자랑하지만, 플래드의 초반 가속 성능은 여전히 범접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콜벳은 150mph 이상 구간에서 속도를 계속 끌어올릴 수 있지만, 1/4마일 기준 레이스에서는 따라잡을 수 없었다.
테슬라는 200mph 전후에서 가속이 다소 둔화되는 특성이 있지만, 콜벳 ZR1이 그 구간에 도달하기도 전에 레이스는 이미 끝난 상황이었다. 이 결과는 차량의 무게나 마력 수치만으로는 가속력을 완전히 예측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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