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이 2015년 디젤 배기가스 조작 사건인 디젤게이트 이후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핵심 기술인 배터리 제조 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연구개발(R&D)의 초점이 엔진에서 배터리로 옮겨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EV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특허 조사 회사인 패턴트필드(Patentfield)의 분석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배터리 관련 특허 출원 건수는 2015년 약 200건에서 2021년 이후 450건 이상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디젤게이트 이후 폭스바겐이 전동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전기차 개발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에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8년에는 배터리 특허 출원 건수가 엔진 관련 특허를 넘어섰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배터리 개발은 순탄치 않다. 폭스바겐은 2019년 스웨덴 노스볼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독일에 대규모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노스볼트가 생산 단계에 접어들기 전 파산하면서 기술 확보에 차질이 생겼다.
노스볼트의 파산 원인 중 하나는 제조 기술 확립의 어려움이었다. 초기 영입한 한국 엔지니어들이 떠나면서 시작된 것이었다. 배터리 제조는 여러 공정에서 높은 기술 노하우가 필요하며, 특히 양산 과정에서 불량품 비율인 수율을 높이는 데 난항을 겪은 것이다.
폭스바겐은 2022년 자체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PowerCo)를 설립하며 노스볼트의 실패 경험을 교훈 삼아 점진적인 생산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이미 앞서 나가는 중국 제조사들을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