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동차의 ‘비용 대비 가치(VFM : Value For the Money)’에 대한 소비자 체감 만족도에서 렉서스가 테슬라를 제치고 3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국산 브랜드 중에는 현대차가 3계단 상승(8위), 기아가 2계단 하락(10위)하며 자리를 바꿨다.
□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01년 시작해 올해 제25차를 맞은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매년 7월 10만명 대상)’에서 지난 3년간(’22년 7월~’25년 6월) 새 차 구입자에게 △연비∙전비 △차량가격 △옵션가격 △유지비용 △사후서비스(AS) 비용 △예상 중고차 가격의 6개 측면에서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평가하게 하고 결과를 종합해 ‘비용 대비 가치(VFM : Value For the Money) 만족도’(1000점 만점)를 산출했다.
■ 렉서스-테슬라-토요타 3강 체제 구축
○ 렉서스가 올해 만족도 756점으로 전년 대비 큰 폭 상승(+21점)해 1위에 올랐고, 이어 테슬라(751점), 토요타(744점)가 각각 크지 않은 점수 차이로 3강 체제를 형성했다. 그 다음의 폴스타(708점)를 포함하면 700점대 이상을 얻은 4위까지 모두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차) 주력 브랜드가 차지했다.

○ 총 11개 수입∙국산 브랜드가 산업평균(658점)을 상회한 가운데, 최근 4년 간 5위권 내 순위를 유지하던 혼다(679점)는 6위로 내려가고, 그 자리를 폴스타(708점, 4위)와 푸조(692점, 5위)가 대체했다. BMW(675점)와 현대차(666점)는 각각 3계단씩 상승해 7, 8위에 올랐고, 그 다음은 폭스바겐(664점), 기아(663점), 볼보(661점) 순이었다.
■ 렉서스, ‘서비스 비용’·‘예상 중고차 가격’에서 테슬라 앞서
○ 렉서스는 전년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테슬라를 제치고 ’22년 이후 3년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참고. 테슬라, 가성비 평가 2년 연속 1위...비결은 ‘유지비용’). 6개 세부 항목 중 4개(연비, 옵션 가격, 예상 중고차 가격, 서비스 비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지비용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점수가 상승했는데 특히, 서비스 비용과 예상 중고차 가격 항목에서 2위 테슬라를 큰 차이로 앞섰다.
○ 테슬라와 토요타는 만족도가 각각 8점, 9점 상승했음에도 렉서스의 약진에 밀려 순위가 1계단씩 하락했다. 테슬라는 전기차의 강점인 유지비용에서 높은 순위를 유지했고 차량가격과 옵션가격 만족도가 동반 상승했다. 토요타는 모든 항목에서 상위권을 유지했고 만족도 점수도 큰 변화 없이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 4위로 올라선 폴스타는 신차 출시에 힘입어 전년 대비 차량가격과 유지비용 만족도가 크게 상승했다. 특히 유비지용에서는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전기차 전문 브랜드의 강점을 확인할 수 있다.
○ 푸조는 ‘20년 이후 5년 만에 톱5에 재진입했다. 차량 가격, 유지비용, 옵션 가격, 연비∙전비 4개 항목에서 5위 안에 포함되며 강세를 보였으나, 예상 중고차 가격에서는 열세를 보였다.
○ 국산 브랜드 중에서는 올해도 현대차와 기아만 산업평균 이상으로 순위권에 포함됐다. 특히, 현대차는 모든 항목에서 소폭 상승했으며, 기아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비교 대상 22개 브랜드 중 차량 가격, 유지비용, 연비에서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 전기차 ‘가격 만족도’로 반전 가능성
○ ‘하이브리드의 렉서스’가 ‘전기차의 테슬라’ 독주를 저지하고 왕좌를 탈환한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즉, 소비자는 개선 속도가 느린 전기차의 과도기적 단점(충전 인프라 부족과 화재 우려)보다 하이브리드의 현실적 가치(충전이 필요 없는 편의성과 높은 연비)를 더 높게 평가한 것이다. 반면 차량 가격에서 전기차 브랜드가 하이브리드 만족도를 앞선 것은 새로운 변수다. 테슬라를 중심으로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장착 모델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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