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이 혼다와의 고급 전기차 공동 개발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전기차 아큐라 ZDX는 GM 공장에서 위탁 생산이 순차적으로 중단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시장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혼다와 GM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GM의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서 생산되어 온 고급 전기차 아큐라 ZDX는 2026년 이후 새로운 모델 개발 없이 생산이 종료될 예정이다. 두 회사의 협력으로 탄생한 완성차는 GM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프롤로그(위 사진) EV만이 남게 된다.
혼다 미국 법인 측은 이번 개발 종료에 대해 시장과 환경 변화를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아큐라 ZDX는 GM이 개발한 플랫폼과 배터리를 사용하고 혼다가 외관을 완성한 모델로,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11,520대였다.
GM과 혼다는 2013년 연료전지차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왔다. 하지만 이미 2023년에 3만 달러 미만의 보급형 전기차 공동 개발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이는 당시에도 미국 내 전기차 보급 지연과 개발 정책의 차이가 원인이었다.
최근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를 계획하고 배기가스 규제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북미 시장 전기차 전략을 재검토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GM은 현대자동차와 북미 및 중남미 지역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혼다와 GM의 공동 개발 종료는 자동차 업계가 시장 상황과 정부 정책 변화에 맞춰 전기차 전환 전략을 보다 유연하게 재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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