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외부 혁신 기업과의 협업을 촉진하기 위한 장기적 투자 플랫폼 우븐 캐피탈을 공식 출범 시켰다. (토요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토요타가 미래 모빌리티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토요타는 지난 달 30일, 1000억 엔(약 9500억 원) 규모의 전략투자 자회사 ‘토요타 인벤션 파트너스(Toyota Invention Partners, TIP)’를 설립하고 8억 달러(약 1조 1300억 원) 규모의 ‘우븐 캐피탈(Woven Capital)’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TIP은 초기 스타트업과 발명가, 토요타 그룹 및 외부 혁신 기업과의 협업을 촉진하기 위한 장기적 투자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 단순 자금 조달에 그치지 않고 토요타가 보유한 제조 기술과 인적 자원을 공유하며 파트너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TIP의 초대 CEO로 선임된 콘 켄타 토요타 CFO는 “토요타 그룹 내부에만 머무르지 않고 외부 혁신가와 함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우븐 캐피탈은 글로벌 성장단계 기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자동화, 기후기술, 에너지, 지속가능성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2021년 1차 펀드와 동일한 규모로 조성된 이번 펀드는 20~25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토요타의 투자 결정 배경에는 자동차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업에서 벗어나 자율주행·에너지 전환·지속가능성으로 대표되는 ‘모빌리티 생태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투자 체계를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TIP, 토요타 벤처, 우븐 캐피털 등 세 갈래의 투자 조직은 초기 스타트업부터 성장단계 기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투자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토요타의 전략적 변신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향후 기대 효과도 크다. TIP을 통해 토요타는 우븐 시티와 같은 실증 플랫폼에서 신기술을 검증하고 상용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우븐 캐피탈을 통한 글로벌 투자 확장은 ESG 경영과 연계돼 탈탄소·지속가능성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토요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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