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너럴 모터스(GM)가 업계 최초로 상용화한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Super Cruise)’를 한국 시장에 공식 도입한다고 밝혔다. 북미와 중국에 이어 세 번째 출시 시장으로 선택된 한국은, IT 인프라와 까다로운 자동차 시장 환경을 갖춘 전략적 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첫 적용 모델과 출시 시점 △완전 자율주행 전환 가능성 △국내 전용 지도·서버 구축 및 투자 규모 △구독제 운영 여부 △기존 모델 적용 가능성 △한국 시장 선택 배경 △안전성 및 책임 소재 △경쟁사 대비 차별성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GM 임원진은 구체적 계획은 단계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한국 시장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첫 적용 모델과 출시 시점
우선 올해 출시될 신차 가운데 어떤 차종에 슈퍼크루즈가 적용되는지를 물었다. GM 측은 “첫 적용 모델은 캐딜락 차량이며, 올해 4분기 내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차종과 시점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시일이 임박했을 때 공식 발표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완전 자율주행 전환 여부
완전 자율주행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GM은 “슈퍼크루즈는 어디까지나 운전자 보조 시스템(Level 2)이며 완전 자율주행 단계와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OTA 업데이트를 통한 완전 자율주행 기능 제공 여부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계획은 없으며, 장기적 기술 발전과 안전 검증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지도·서버 구축 및 투자 규모
슈퍼크루즈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인 고정밀 지도 구축 과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GM은 “국내 도로 환경에 맞춘 현지화 작업을 수년간 진행했으며, 한국에 전용 서버를 구축했다”고 답변했다. 또한 개발과 현지화 과정에는 약 100억 원이 투입됐으며, “실제 서버 셋업과 데이터 구축은 대부분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 직원들이 담당했다”고 강조했다.
구독형 서비스 가능성
슈퍼크루즈 패키지의 제공 방식에 대해서는 구독제 운영 여부가 쟁점이 됐다. GM은 “차량별 패키지 구성과 제공 형태는 출시 시점에 상세히 공개할 예정”이라며, “구독 모델 역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모델 적용 가능성
기자들은 “기존 판매 차량에도 슈퍼크루즈를 업데이트 형태로 제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GM은 “슈퍼크루즈는 소프트웨어만으로 작동하지 않고, 별도의 하드웨어가 필요하다”며, “따라서 기존 차량에는 제한적으로만 검토될 수 있다”고 답했다.

한국 시장 선택 배경
북미와 중국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 도입 시장으로 선택된 배경에 대해서는 “한국은 IT 인프라가 뛰어나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수용도가 높은 전략 시장”이라며, “GM 본사 역시 한국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내 엔지니어링 역량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언급됐다.
안전성 및 책임 소재
핸즈프리 주행 중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에 대한 질문에는 “슈퍼크루즈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일 뿐이며, 최종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다”고 밝혔다. 다만 GM은 “북미에서 8억7천만 km 이상의 누적 주행 기록에도 불구하고 슈퍼크루즈 자체로 인한 직접적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시스템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경쟁사 대비 차별성
경쟁사 대비 우월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GM은 “타사의 기술을 단정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슈퍼크루즈는 업계 최초의 핸즈프리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특히 매끄럽고 안정적인 차선 변경 성능에서 차별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모터트렌드가 슈퍼크루즈를 ‘베스트 테크 어워드’로 선정한 사례를 언급하며 기술적 신뢰성을 강조했다.
법규와 인증 문제
한미 FTA와 관련한 질문도 있었다. GM은 “슈퍼크루즈 탑재 차량은 한미 FTA를 통해 수입되며, 이 규정을 기반으로 인증 문제를 해결했다”고 답했다. 다만 “한국 내 생산 차량에 적용하는 문제는 법규와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므로 현 단계에서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
슈퍼크루즈는 현재 한국 내 약 2만3천 km의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에서 사용 가능하다. 신호등이 많은 일반 도로까지 확대하는 문제는 향후 데이터 축적과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검토될 예정이다. GM은 “슈퍼크루즈는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줄이고 안전 주행에 기여하는 시스템으로, 한국 고객들의 주행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리: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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