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수의 대형 공적 연기금을 대표하는 투자자 단체가 테슬라 주주들에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1조 달러(약 1,380조 원) 규모 주식 보상 패키지를 부결시키고, 이사회 전원을 교체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고 전기차 포털 일렉트렉이 보도했다. 이는 테슬라의 기업 지배구조와 장기 주주 가치 하락 위험에 대한 심각한 우려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회사 주가 급등 등 특정 성과 달성을 전제로 최대 1조 달러 가치에 달할 수 있는 주식 인센티브를 머스크에게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전의 550억 달러 보상안이 법원에서 불법 판결을 받고도 재차 논란이 된 후 나온,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급여 패키지다.
투자자 그룹은 테슬라의 실적이 최근 몇 년간 매출 감소와 높은 주가 변동성을 보이는 등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과도한 보상을 추진하는 것을 포획된 이사회의 증거로 지목했다. 이들은 이사 구성원 다수가 머스크의 친구나 가족, 또는 오랜 재직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독립성이 결여되어 있으며, 이사회의 공정성이 의심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사회는 머스크가 다른 민간 기업에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급여를 지급해 왔으며, 1조 달러 인센티브의 성과 목표 역시 모호하고 까다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투자자 그룹은 1조 달러 규모 보상안이 다른 주주들의 지분을 심각하게 희석시킬 뿐만 아니라, 테슬라가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하면서 주주들의 일부 의결권이 박탈되는 등 주주 권리 침식이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테슬라가 경쟁사 대비 EV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으며, 머스크가 주장하는 로보택시 및 로봇 공학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나쁜 CEO에게 터무니없는 보상을 지급하고 회사를 위협하는 리더십을 방치하는 것은 EV 산업 전체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투자자 그룹은 이번 투표가 테슬라 주주들이 회사에 대해 의미 있는 발언권을 가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재선에 도전하는 이사들에게 반대표를 던지고 보상안을 부결시켜 거버넌스를 점검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