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내년 봄 공개 예정인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정보를 일부 공개했다(출처: 페라리)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페라리 최초의 순수전기차 ‘일렉트리카(Elettrica)’가 2026년 봄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페라리가 해당 차량의 파워트레인 구성 및 사운드 설계 등 주요 기술 사양을 공개했다.
현지 시각으로 9일, 페라리는 일렉트리카 파워트레인은 4개의 전기 모터를 통해 최대 986마력(735kW) 이상을 발휘한다고 밝히고, 특히 전륜 모터는 F80 하이퍼카에서 가져온 282마력, 후륜 듀얼 모터는 831마력을 더해주는 식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부스트 모드 활성화 시 해당 모델의 순간 가속력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5초, 최고 속도는 310km/h에 달한다.
페라리 일렉트리카에는 4개의 전기 모터가 탑재될 전망이다(출처: 페라리)
동력 조절은 세 가지 주행 모드(레인지, 투어, 퍼포먼스)와 더불어 우측 패들 시프트를 통해 5단계로 조절이 가능하고 좌측 패들로는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페라리 일렉트리카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사운드 시스템이다. 페라리는 내연기관 사운드를 인위적으로 흉내 내는 대신, 인버터에 부착된 센서가 감지하는 실제 전기 파워트레인의 기계 진동을 캡처해 이를 캐빈 내부로 증폭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페라리의 사운드·진동 부문 책임자인 안토니오 팔레르모(Antonio Palermo)는 “기타리스트로서 전기 주파수를 음계처럼 해석했다”라며, 스피커가 아닌 앰프를 통해 운전자와 감정적 연결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페라리는 해당 모델에 가상 사운드를 대신한 진동 증폭 방식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밝혔다(출처: 페라리)
이를 통해 해당 모델은 가속하면 음이 자연스럽게 상승하고, 감속 시 조용해지는 동적 ‘톤 스케이프’를 통해 운전자에게 자동차와 하나 되는 몰입감을 제공한다.
페라리는 일렉트리카 바닥에 122kWh 용량의 고밀도 배터리를 탑재하고 이를 통해 530km 이상(WLTP 추정)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배터리팩은 무게중심을 80mm 낮춰, 내연기관 모델 대비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키고 최대 350kW DC 초급속 충전을 지원할 뿐 아니라 고성능 냉각 시스템을 통해 열관리를 최적화했다.
일렉트리카 차체 디자인은 아직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4도어·4인승 그랜드 투어러 형태로 구성되고 푸로산게와 유사한 실루엣을 보일 전망이다. 휠베이스는 2960mm, 차체의 75%는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강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무게는 2300kg으로, 지금까지 제작된 페라리 중 가장 무겁다.
페라리는 해당 모델의 본격 양산과 판매를 2026년 이후로 계획했다(출처: 페라리)
여기에 페라리 특유의 48V 액티브 서스펜션, 독립형 리어 서브프레임, 맞춤형 타이어 5종이 적용돼 주행 질감과 정숙성을 동시에 잡을 예정이다.
한편 페라리 일렉트리카는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새로 건설된 전기차·하이브리드 전용 ‘E-빌딩(E-Building)’에서 생산된다. 내부 사전 공개는 2025년 중 실시될 예정이며, 본격 양산과 판매는 2026년 이후로 계획됐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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