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노벨리스 알루미늄 공장의 화재로 포드 핵심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전망됐다(출처: 포드)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지난달 발생한 노벨리스(Novelis) 알루미늄 공장 화재로 인해 포드의 전기 픽업 'F-150 라이트닝' 생산이 일시 중단된다. 현지 언론은 이로 인해 포드의 영업이익이 최대 10억 달러, 한화 약 1조 4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화재는지난달 16일, 뉴욕 오스위고에 위치한 노벨리스 알루미늄 가공시설에서 발생했다. 시설 대부분이 심각한 손상을 입으면서 2026년 1분기까지 주요 생산라인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벨리스는 포드를 비롯해 도요타,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알루미늄을 공급하는 글로벌 핵심 공급사다.
이로 인해 투자은행 에버코어 ISI는 “노벨리스 화재로 포드의 분기 영업이익이 5억~10억 달러 규모로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드는 이번 사태로 인해 다음 주부터 미시간 디어본 공장에서의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내 공지문에 따르면 공장은 한 주간 가동을 멈추며, 이는 노벨리스 화재의 직접적 여파로 인한 조치다.
F-150 라이트닝 생산이 중단되며 포드는 최대 10억 달러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출처: 포드)
이번 생산 중단은 아이러니하게도 포드가 3분기 F-150 라이트닝 판매 신기록을 달성한 직후 발생했다. 특히 지난 9월 말 종료된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판매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공급 차질이 향후 판매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드는 “노벨리스는 여러 알루미늄 공급업체 중 하나”라며, “현재 대체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한 전담팀이 가동 중이며, 모든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을 통해 밝혔다.
다만 노벨리스가 F-150 차체 및 섀시에 사용되는 주요 알루미늄 패널을 납품하는 핵심 공급사라는 점에서, 단기적 생산 차질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도요타와 스텔란티스 역시 노벨리스로부터 알루미늄을 공급받고 있어, 이번 화재 여파가 기타 완성차 제조사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관련 업계는 이번 사태가 포드가 전동화 경쟁에서 맞닥뜨린 공급망 취약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사례로 평가헀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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