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그룹이 자사 럭셔리 브랜드 전략의 대대적 재편을 예고했다(출처: 도요타)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도요타그룹이 자사의 럭셔리 브랜드 전략을 대대적으로 재편하며, 기존 플래그십 세단이었던 ‘센추리(Century)’를 독립된 브랜드로 격상시킨다. 향후 센추리는 렉서스보다 상위 포지션에서 도요타그룹의 최상위 럭셔리 라인업을 담당할 전망이다.
현지 시각으로 15일, 토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은 일본 모빌리티쇼 개막을 앞두고 이뤄진 패널 토론에서 “렉서스보다 위에 있는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라며 “센추리를 ‘원 오브 원(One of One)’ 세계에서 단 하나의 존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도요타그룹은 이번 조치를 통해 렉서스가 보다 자유롭게 혁신과 실험적 디자인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고, 센추리는 장인정신과 맞춤형 제작을 중심으로 최고급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센추리는 도요타그룹의 새로운 럭셔리 라인업으로 재편될 전망이다(출처: 도요타)
도요타그룹 관계자는 “렉서스는 기술과 창의성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럭셔리를 개척하고, 센추리는 전통과 독립성을 중심으로 ‘최고 중의 최고’를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추리는 현재 1967년 첫선을 보인 전통적인 대형 세단과 2023년 출시된 대형 SUV의 두 가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이번 전략 변화를 통해 ‘원 오브 원(One of One)’ 2도어 쿠페 형태의 럭셔리 모델까지 확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도요타그룹은 국가 의전용으로 제작된 ‘센추리 SUV 컨버터블’을 통해 맞춤형 모델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롤스로이스와 같은 비스포크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반면 렉서스는 보다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브랜드로 재편된다. 현재 소형 SUV LBX부터 LS 플래그십 세단, LX 대형 SUV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갖춘 렉서스는 이달 말 개최되는 모빌리티쇼에서 ‘럭셔리 스페이스 콘셉트’를 공개하며 차세대 플래그십의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기존 렉서스 브랜드는 보다 다양한 신모델을 선보일 전망이다( 출처: 렉서스)
‘럭셔리 스페이스 콘셉트’는 완전 전기식 6륜 3열 미니밴으로, 기존 세단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럭셔리 이동 수단을 목표로 한다. 렉서스는 해당 콘셉트를 통해 브랜드 철학을 ‘디스커버(Discover) 누구도 모방하지 않는다’로 정의했다.
도요타그룹은 이번 브랜드 전략 변화를 통해 그룹 내 럭셔리 브랜드 구도를 명확히 했다. 이전 도요타 브랜는 대중 브랜드로서의 역할을 유지하고, 렉서스는 혁신적 프리미엄 브랜드로, 센추리는 ‘세계 유일의 존재’로 자리한다.
시몬 험프리스 도요타그룹 최고브랜드책임자는 “렉서스는 도전과 혁신의 자유를 얻을 것이며, 센추리는 ‘톱 오브 톱(Top of Top)’의 위치에서 유일무이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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