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자동차 문화가 클래식카를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연다. 한국클래식카협회와 코엑스가 공동 주최하고 오토카코리아가 주관하는 ‘2025 서울클래식카쇼’가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코엑스 야외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역사 속의 자동차, 서울을 만나다’를 주제로, 시대를 대표하는 명차와 희귀 모델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국내 첫 대규모 클래식카 전시다.
지난 10월 13일, 세계클래식카연맹(FIVA) 회원국인 한국클래식카협회(KCCA, 회장 정재신)는 ㈜코엑스(COEX, 대표 조상현),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회장 최대열)와 함께 클래식카 문화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세 기관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클래식카 전시 및 문화행사 운영, 국내외 네트워크 교류 확대, 보존과 연구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시대를 대표하는 전설적 명차 집결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세계 자동차사의 전설적 모델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1937년식 캐딜락 V12 시리즈 85 타운 카브리올레는 미국 럭셔리카의 황금기를 상징하며, 1957년식 메르세데스-벤츠 300SL 로드스터는 클래식 스포츠카의 상징으로 여전히 높은 가치를 지닌다. 1972년식 BMW 3.0 CSL은 유럽 투어링카 챔피언십 6회 우승을 기록한 ‘배트모빌’로 불리며, 1963년식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는 독특한 ‘스플릿 윈도’ 리어 글래스로 미국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1929년식 알파 로메오 6C 1750SS는 자가토 보디와 슈퍼차저 엔진을 결합한 이탈리아 장인정신의 결정체이며, 1967년형 시트로엥 DS 20은 혁신적 서스펜션과 유려한 디자인으로 프랑스의 자존심을 상징한다.
국산 클래식카의 재발견
국내 자동차 산업의 뿌리를 되짚는 국산 모델들도 함께 전시된다. 현대 포니 왜건은 국산 최초 고유모델 포니의 실용성을 확장한 상징적인 차로, 한국 자동차 수출의 출발점을 대표한다. 기아 브리사 S-1000은 1970년대 소형차 시대를 열었고, 영화 <택시운전사>에 등장하며 대중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새한 제미니는 월드카 프로젝트의 산물로 역사적 의미를 지니며, 쌍용 칼리스타는 국내 최초 2인승 로드스터로 단 78대만 생산된 귀중한 모델이다.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시도, 레스토모드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의 미학을 현대 기술과 결합한 ‘레스토모드(Restomod)’도 선보인다. 수입차 정비·판매 전문기업 스피젠은 클래식 차체에 최신 전동 파워트레인을 결합한 모델을 공개한다. 이는 클래식카의 아름다움과 현대 기술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시도로, 전시의 주제처럼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연결점이 된다.
이외에도 FN 285T, 할리 데이비슨 WLA, 모네 고용 스탈렛 등 희귀 클래식 모터바이크 4대가 함께 전시돼, 총 19대의 전시 차량이 서울 도심을 ‘살아 있는 자동차 역사관’으로 만든다.
“자동차는 산업과 예술의 유산”
한국클래식카협회 송미영 기획이사는 “이번 행사는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시대의 기술과 감성을 담은 예술적 유산으로 바라보는 기회”라며 “클래식카가 품은 산업, 문화,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미래 세대가 자동차 문화의 깊이를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엑스라는 K-컬처 중심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자동차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시민과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도 특별한 문화 체험이 될 전망이다. 산업과 예술이 공존하는 이번 축제는 한국 자동차 문화가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 안내
‘2025 서울클래식카쇼’ 개막식은 10월 24일(금) 오후 2시, 코엑스 야외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전시는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해 각 시대를 대표하는 명차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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