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8세대 골프 GTI와 골프 R이 모터트렌드 2026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폭스바겐)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폭스바겐 상징 해치백 ‘골프’가 다시 한 번 세계 최고 차량으로 선정됐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트렌드(MotorTrend)가 발표한 ‘2026 올해의 차(Car of the Year)’에서 골프 GTI와 골프 R이 공동 수상했다.
폭스바겐은 이로써 세 번째 ‘황금 캘리퍼(Golden Calipers)’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모터트렌드는 1949년부터 매년 시장에 새롭게 등장하거나 대폭 개선된 모델을 대상으로 디자인 진보성, 엔지니어링 완성도, 주행 성능, 가치, 안전성, 효율성 등 6개 핵심 평가 항목을 기준으로 심사한다.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Car of the Year)’는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높은 영향력을 가진 상 중 하나다. 75년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의 자동차상으로 1950년대부터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상징하는 ‘기준점’ 역할을 하면서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는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 평가는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인근 혼다 프로빙 센터(Honda Proving Center)에서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섭씨 45도(화씨 112도)가 넘는 폭염과 갑작스러운 폭우가 번갈아 몰아쳐 자연스럽게 ‘혹독한 시험 무대’가 됐다는 후문이다.
이날 평가에는 14개 브랜드, 20종의 차량이 경쟁에 참여했다. 파이널리스트에는 메르세데스 AMG CLE53 컨버터블, 메르세데스 AMG E53 하이브리드 왜건, BMW M2(수동 변속기), 아우디 A6 E-트론 & S6 E-트론,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해치백, 닷지 차저 데이토나 EV, 그리고 폭스바겐 골프 GTI·R 7대가 이름을 올려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골프는 가장 합리적 가격대에 가장 완성도 높은 주행 경험을 제공, "핫해치의 본질을 되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폭스바겐)
대부분의 경쟁차가 고성능 또는 하이브리드 기반의 럭셔리 세단이었지만 골프는 “합리적 가격대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특히 8세대 중기형(Mk8.5)으로 진화한 GTI와 R은 이전 세대보다 조향 응답성과 파워트레인 반응이 대폭 개선되며 “핫 해치의 본질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종 라운드는 BMW M2, 닷지 차저 데이토나 EV와 맞붙었지만 주행 완성도와 실용성, 가치 측면에서 폭스바겐 골프 GTI·R이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했다.
모터트렌드 편집진은 “골프는 50년 전 처음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진정성 있고 운전이 즐거운 차”라며 “최근의 업데이트를 통해 8세대 모델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고 평가했다.
폭스바겐 그룹 아메리카의 켈 그루너(Kjell Gruner) 사장은 “골프는 폭스바겐의 열정과 실용성을 상징하는 모델로 운전의 즐거움과 일상성을 결합한 대표적 해치백”이라며 “이번 수상은 차량뿐 아니라, 골프를 사랑하는 커뮤니티의 50년 역사를 기념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최근 골프 라인업의 성능과 기술을 대폭 끌어올렸다. 2025년형 GTI와 R은 디자인 리뉴얼과 디지털 인터페이스 업그레이드를 거쳤고 2026년형은 출력 강화와 함께 한층 향상된 주행 세팅을 적용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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