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브롱코 스포츠. 포드가 엔진 블록 히터 결함으로 올해 115번째 리콜을 실시한다. (포드)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최근 잠잠했던 포드의 리콜 이슈가 또 시작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16일(현지 시간) 포드의 주력 SUV 모델 5만 9000여대가 엔진 블록 히터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긴급 리콜한다고 밝혔다.
포드의 리콜은 올해에만 115번째로 이번에는 브롱코 등 와 브롱코 스포츠, 이스케이프, 매버릭, 레인저, 익스플로러, 퓨전 그리고 링컨 코세어 등 다양한 모델이 포함돼 있다. 해당 모델은 화재 위험이 확인된 46건의 사고가 보고된 데 따른 조치로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서 일시적인 판매 중단 명령까지 내려졌다.
리콜 사유는 엔진 블록 히터 내부 납땜부에서 균열이 발생, 냉각수가 히터 요소 단자까지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NHTSA는 냉각수가 증발하면서 남긴 염분이 전도성 ‘소금 다리(salt bridge)’를 형성해 전기적 단락(쇼트)이 발생, 심한 경우 엔진룸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비접지 콘센트(Non-GFCI outlet)에 히터를 연결할 경우 위험이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드는 올해 초 일부 차량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한 뒤 원인을 조사했고 X레이와 CT 분석 결과 일부 납땜 부위의 결함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의 대부분은 엔진 블록 히터 사용이 일반적인 캐나다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현재 해당 부품의 생산과 교체 부품 확보를 서두르고 있으나 실제 수리 절차는 2026년 2월 이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겨울을 앞두고 해당 차량 소유자들은 히터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게 됐다.
이번 리콜은 포드의 올해 115번째 리콜 조치로 브롱코·익스플로러 등 북미 핵심 SUV 차종이 대거 포함되면서 브랜드 신뢰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엔진 블록 히터는 혹한 지역에서 필수적인 장치지만 냉각계통과 전기부품이 연결된 만큼 안전 설계와 품질관리가 더욱 엄격히 요구된다는 점에서 포드의 품질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더욱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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