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형 수집 RPG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트리니티 가디언즈’가 빅뱅 패치로 새로운 변화를 맞는다.
시그마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트리니티 가디언즈’는 세 여신과 수호자 영웅들이 등장하는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영웅을 수집하고 조합해 9대9 전투를 펼치며, 자동 전투와 보상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단 두 명의 개발자가 만드는 작품임에도 완성도 높은 캐릭터 디자인과 직관적인 시스템으로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시그마 스튜디오의 추정우 대표는 대규모 업데이트인 ‘빅뱅 패치’를 통해 ‘트리니티 가디언즈’를 혼자가 아닌 ‘함께 즐기는 게임’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트리니티 가디언즈는 1년간의 준비 끝에 선보인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스토리와 캐릭터 성장에 집중한 싱글 기반 방치형 게임으로 출발했지만, 이용자들은 본인의 캐릭터를 직접 대전에서 사용하고 싶어 했습니다. 다른 이용자와 함께 경쟁하는 PvP에 대한 열망이 정말 높았죠.”
추정우 대표는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빅뱅 패치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 선보일 ‘빅뱅 패치’는 싱글 전투가 중심인 일반적인 방치형 게임과 달리 PvP 중심으로 시스템이 변경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단순히 스킬 수치를 조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캐릭터마다 전투 구조가 새롭게 변경되고, 실시간 대전 감각에 가까운 흐름을 구현한 콘텐츠가 추가된다. 또한, 많은 몬스터를 처치하기 위해 광역으로 구성된 스킬이 버프와 디버프 등 다양한 효과를 주는 스킬로 변화하는 등 게임의 핵심 요소 역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육성 시스템도 많은 변화를 예고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캐릭터 전승 시스템의 추가다. 기존 게임에는 캐릭터마다 하나의 고정 스킬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빅뱅 패치 이후 다른 영웅의 전설 스킬을 일부 계승할 수 있다. 이용자가 직접 캐릭터를 육성하며, 스킬을 조합해 자신만의 전투 방식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추정우 대표는 이 전승 시스템에 대해 스킬 전승은 랜덤이 아니라 확정 방식으로, 이용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즌제의 도입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빅뱅 패치 이후 ‘트리니티 가디언즈’에는 시즌제가 도입되며, 캐릭터와 장비는 유지되지만, 레벨은 1부터 다시 시작된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반복해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여 방치형 게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콘텐츠의 한계를 극복하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것이 추정우 대표의 설명이다.
물론, 기존에 게임을 플레이한 이용자를 위해 시즌 종료 이후 서버 순위 및 개인 기록에 따라 별도의 보상이 지급되어 상위 이용자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에 도입하는 신규 시스템은 서버 전체의 진행도와 연결됩니다. 특정 이용자가 높은 단계의 스테이지를 돌파하면, 그에 맞춰 서버 전체에 새로운 영웅이나 보스가 등장하는 식이죠. 이용자 개개인의 플레이가 전체 환경에 영향을 주는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도전이 전체 서버의 변화를 만든다는 점에서, 더 유기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방치형 게임으로는 흔치 않은 스타일의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시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추정우 대표는 인디 개발사의 특성상 빠르게 게임을 성장시키는 것보다 최대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완성도를 높이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저희 시그마 스튜디오는 2명의 개발자로 이뤄진 인디 개발사입니다. 물론, 외주를 주기는 하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죠. 하고 싶은 건 많지만, 시간이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보여드리고 싶은 건 100인데,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건 10 정도예요.”
추정우 대표가 말하는 업데이트 준비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서비스 200일을 맞은 ‘트리니티 가디언즈’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게임이다. 개발 초기 해킹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실제로 중국의 불법 앱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할 정도였지만, 자체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이를 해결했다.
여기에 게임 이용자와 소통 역시 추정우 대표의 몫이다. 개발뿐 아니라 커뮤니티 관리를 직접 담당하고 있고, 이용자들이 직접 핸드폰에 연락을 주어 전화로 의견을 주기도 한다.

추정우 대표는 해킹으로 인해 직접 코드를 고치고 서버를 막았던 과정.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 들으며, 이용자들의 의견을 확인한 결과 운영 노하우를 쌓아 이용자가 어떤 것을 원하고, 어떤 점을 재미있어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물론, 어려움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여러 일을 겪으면서 게임을 발전시키는 것이 더 즐겁습니다. ‘빅뱅 패치’는 이러한 과정에서 나온 시도이고, 앞으로도 이용자들을 위해 더 좋은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향후 계획도 들을 수 있었다. ‘트리니티 가디언즈’는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태국 게임쇼 B2B 행사에 참여해 퍼블리싱 파트너를 물색 중인 상태다. 추정우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것은 아니지만, 한국은 직접 서비스를 진행하고, 대만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지역별 전문 퍼블리셔와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추정우 대표는 환한 웃음과 함께 빅뱅 패치를 기대해 달라는 말을 전했다.
“트리니티 가디언즈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예정입니다. 이번 빅뱅 패치에서 완전히 달라진 게임을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어직 시간은 좀 더 걸리겠지만, 수호자 여러분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정말 밤낮없이 노력 중입니다. 언제나 항상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게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