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기업 샤프(Sharp)가 자동차 산업에 진출한다. 샤프는 다음 주 자사의 첫 전기차 콘셉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가족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의 미니멀리즘 전기 미니밴’이라는 설명과 함께, 닛케이에 따르면 이 콘셉트카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한 시제품의 전 단계로 평가된다.
샤프는 2024년에도 ‘LDK+’라는 이름의 실험적 밴 형태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이번 콘셉트는 당시보다 훨씬 경량화된 차체와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샤프가 말하는 ‘바퀴 달린 거실(Living Room on Wheels)’의 비전을 보다 구체화했다.
핵심은 폭스콘(Foxconn)이다. 아이폰 제조사로 유명한 대만의 폭스콘은 2016년 샤프 지분 66%를 35억 달러에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이후 샤프의 전자사업 기반을 자동차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폭스콘은 이미 미쓰비시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과거 미국 로즈타운 모터스 공장을 인수해 전기차 생산을 추진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 샤프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으로 보인다.
새 미니밴은 폭스콘의 자동차 부문 ‘폭스트론(Foxtron)’이 개발한 Model D 플랫폼을 기반으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800V 아키텍처를 적용해 LFP 배터리(100kWh 이상 기준)로 최대 660km(WLTP 기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며, 실내에는 4개의 개별 스크린과 프로젝터·롤다운 스크린을 갖춘 ‘이동식 미니 시네마’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시장을 겨냥한 설계로 알려졌다. 가족 단위 고객층이 선호하는 여가형 전기 미니밴 콘셉트를 통해, 샤프는 가전에서 자동차로의 브랜드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콘셉트는 완성차보다 ‘생활공간으로서의 자동차’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샤프는 자사의 디스플레이, 프로젝터, 센서 기술을 활용해 주행 중·정차 중 모두 활용 가능한 ‘스마트 리빙 모빌리티’를 구현할 계획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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