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3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5'에 가장 이슈가 됐던 게임 중 하나는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이었다.

대형 게임사들의 연이어 트리플 A급 게임들을 선보이던 게임쇼였지만, '실크송'은 가장 긴 대기열을 보이는 게임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고 출시 후에도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승승장구했다.

PC 스팀에서 최근 출시된 'BALL x PIT'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게임 중 하나다. 이 게임은 간단한 슈팅 게임인데도 오밀조밀하게 집중도를 높인 맵구성과 절묘한 적 배치로 '시간 순삭겜'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출시 후 5일만에 30만 장을 팔아치우는 모습을 보였다.

'무한 경쟁'이라고 일컬어지는 게임시장이지만, 이같은 모습은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게임성을 갖춘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의 인디 게임사들은 어떨까. 해외와 마찬가지로 높은 게임성과 차별화 요소를 통해 눈여겨 볼 인디 게임들이 눈에 띈다. 본지에서 다양한 게임쇼와 인디 게임 출품작들을 보며 게임 이용자들에게 소개할 게임을 3개 추려봤다.

'검귤단'이 개발 중인 추리 스토리 어드벤처 게임 '킬라(KILLA)'

'킬라'의 개발을 담당한 팀은 '검귤단'으로, 4인의 여대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검은 닌텐도' 같은 괴담류 콘텐츠에 빠져 있던 팀원들이 '귤'이라는 밈을 접목시켜 만든 이름으로, 톡톡 튀는 게임성과 어둠의 영역을 함께 아우른다는 의미가 있다.

이들이 개발한 '킬라'는 스승님을 죽인 범인, '라'를 찾아 추리하고 복수를 다짐하는 주인공 발할라의 여정을 그린 추리스토리 어드벤처 게임이다. 독창적인 그래픽 외에도 ‘공명’과 '꿈'이라는 독특한 추리 시스템을 통해 인물의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는 독창적인 추리 구조와 인형극 같은 연출이 특징이다.

용의자의 정신 공간과 기억 속으로 들어가 단서를 직접 얻는 방식으로 독특한 체험을 하게 해주며, 또 3D 맵을 종이 인형극 스타일로 표현해, 잔혹 동화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독특한 색감과 필터도 게임 이용자들을 자극하는 요소다.

이러한 확실한 차별점을 통해 '킬라'는 일본의 반다이남코가 주최하는 인디 게임 행사인 제2회 GYAAR Studio 인디 게임 콘테스트에서 상을 수상했으며,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 2023, 버닝비버 2023 등 유명 인디 게임쇼에서도 여러 번 상을 수상하는 등 그 탁월한 게임성을 인정받으며 한국을 이끌 차세대 인디 게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더 미드나잇 워커스',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1인칭 PVPVE 슈터 게임

'더 미드나잇 워커스'는 원웨이티켓스튜디오가 개발중인 색다른 익스트랙션 게임이다. 원웨이티켓스튜디오는 2023년 설립된 지 불과 2년 만에 30명 이상의 팀 규모로 성장한 팀으로, 인디 FPS(1인칭 슈터) 게임 개발사 중에서는 가장 실력이 좋은 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더 미드나잇 워커스'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무대로 펼쳐지는 1인칭 PvPvE 익스트랙션 슈터로, 고립된 고층 빌딩에서 제한 시간 안에 전리품을 파밍하고 탈출해야 하는 독창적 구조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건물 각 층마다 무작위로 시작되는 스쿼드와 시간이 지나면서 폐쇄되는 층을 배경으로 몰입감을 높이고, 클래스마다 존재하는 액티브 스킬과 무기 세팅으로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어썰터’, ‘크로우’, ‘트랩퍼’ 외에도 신규 클래스 ‘바텐더’를 비롯해 라이엇 기어와 헬멧을 장착한 새로운 형태의 좀비들이 등장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무작위로 층이 폐쇄되며 수직적 압박이 심화되는 점은 기존 익스트랙션 장르에서 보기 어려운 긴장감을 부여한다.

실제로 지난 7월 진행한 글로벌 테크니컬 테스트에서 24만 명 이상이 신청하고 최대 동접 5,300명을 기록하며 글로벌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현재 PC 스팀 위시리스트가 30만 명을 바라보는 등 한국에서 대표적으로 주목받는 인디 게임 중 하나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네오위즈 사단의 '산나비' 첫 번째 외전, '귀신 씌인날'

'산나비'는 네오위즈에서 퍼블리싱하고 원더포션이 개발한 게임이다. 이 '산나비'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텀블벅 펀딩 액수를 보면 알 수 있다. 두 번의 펀딩이 진행되었으며, 2021년 게임 개발 펀딩에서는 약 7,234만 원을, 2024년 굿즈 펀딩에서는 무려 14억 3,500만 원을 모집했다.

이러한 '산나비'의 첫 번째 외전 '산나비 외전: 귀신 씌인 날'이 기대를 모으는 것은 당연지사. 특히 원더포션 측에서는 이 첫 번째 외전을 무료로 선보인다고 발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산나비' 외전의 주인공은 금 준장을 만나기 전 의금부 12호실 복무 시절의 송 소령이며, 송 소령은 이곳에서 비정상적인 공격성을 보이는 로봇들을 마주하게 되고, 또 부당한 지시를 내리는 상관과 이상 현상이 일어나는 폐기장, 그리고 철호패를 든 준장까지 만나게 된다.

주목할만한 점은 송 소령의 액션이다. 송 소령은 회복 가능한 공중 점프, 적의 공격을 방어하고 모든 액션의 출력을 높이는 버스트, 그리고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강화 샷건을 갖추고 있으며, 원더포션 측은 송 소령이 금 준장에 버금가는 화려한 공중전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번 외전은 약 2시간 분량의 시나리오와 함께 8개의 일반 스테이지, 2종류의 보스를 만나볼 수 있게 구성되며, 아직 명확한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퍼블리셔인 네오위츠 측에서는 이 게임을 지스타 B2C 부스에 배치해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