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양재 본사. 현대차가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미국 관세 충격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7~9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발 관세 영향 속에서도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조 53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2% 감소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30일 현대차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46조 7214억 원, 당기순이익은 2조 548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4%로 2024년 3분기(8.3%) 대비 2.9%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미국 관세 영향의 본격화다. 현대차는 인센티브 증가와 판매비 확대로 인해 매출원가율이 82.3%로 2.1%p 상승, 판매관리비는 16.9%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3조 원대에서 2조 원대로 감소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는 “시장 경쟁 심화와 관세 영향으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둔화됐지만, 생산 전략 최적화와 파워트레인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판매 대수는 103만 8353대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9 신차 효과로 18만 558대(6.3%↑), 해외에서는 85만 7795대(1.9%↑)를 팔았다.
특히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는 전년보다 25.0% 늘어난 25만 2343대를 기록했다. EV는 7만 6153대, 하이브리드는 16만 1251대가 판매돼 유럽을 중심으로 비중이 확대됐다.
현대차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미국 관세와 신흥시장 둔화 등 통상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매출 성장률 5~6%, 영업이익률 6~7%) 달성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현대차는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3분기 보통주 기준 배당금을 25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2000원)보다 25% 상향된 수준이다. 회사는 '총주주환원률(TSR) 35% 이상'이라는 기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기 둔화, 보호무역 심화, 전동화 투자 확대 등 복합적 리스크 속에서도 판매 믹스 개선과 생산 효율화를 통해 중장기 수익성 회복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아이오닉 9, 팰리세이드 HEV, 제네시스 전동화 라인업 확대 등을 중심으로 EV·HEV 수익성을 강화하고, 북미 현지 생산을 확대해 관세 리스크를 완화할 계획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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