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이 상징적인 ‘Competition(컴피티션)’ 배지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향후 출시될 모든 M 모델이 기본적으로 컴피티션 사양의 성능을 갖춘 형태로 전환된다.
BMW M CEO 프랑크 판 밀(Frank van Meel)은 BMW 블로그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모든 M 모델은 이미 Competition 모델 수준의 퍼포먼스를 기본 사양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M 고객의 80% 이상이 Competition 사양을 선택했다”며 “이제 그 성능을 표준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판 밀 CEO는 “현재의 모든 M 모델이 이미 ‘Competition’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M2, M3, M4 등 기존의 기본형·컴피티션 구분 체계는 사라지고, 향후 M5(G90) 등 신형 라인업도 동일한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변화는 수동변속기(MT) 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친다. M3와 M4에서 수동변속기는 비(非) 컴피티션 사양에서만 제공돼 왔지만, 앞으로 모든 모델이 고출력 중심의 컴피티션 성능으로 통합되면서 수동변속기의 설 자리가 좁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M2 CS 역시 높은 출력으로 인해 수동변속기 옵션이 제외됐다.
BMW 내부에서는 수동변속기의 ‘희소화 전략’도 논의 중이다. BMW M 고객·브랜드·세일즈 부문 부사장 실비아 노이바우어(Sylvia Neubauer)는 “일부 시장에 한정해 수동 모델을 소량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동변속기를 선호하는 고객층을 위해 특정 모델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BMW M 모델은 앞으로 극히 일부 한정판에서만 만나볼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BMW 3.0 CSL 같은 초저량 모델이나, 특정 시장용 스페셜 에디션에만 적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포르쉐가 현재 수동변속기를 GT3나 911 S/T 등 일부 모델에만 남겨둔 전략과 유사하다. BMW 역시 고성능 중심의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수동변속기를 ‘감성적 선택지’로 남겨두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BMW M의 미래는 더욱 강력하고 빠른 모델로 향하고 있다. 다만 클러치를 직접 제어하던 운전의 즐거움은 점차 희귀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