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제공)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모비스가 자체 개발한 ‘ADAS 연계 지능형 ADB(Adaptive Driving Beam) 기술’이 2025년 특허기술상에서 최고상인 ‘세종대왕상’을 수상했다. 단순히 상향등 영역을 가리는 기존 ADB를 넘어 카메라 파악 정보에 레이더·내비게이션·조향 센서 등 차량 내 ADAS 시스템을 연계한 예측 제어 알고리즘을 적용해 야간 주행 시 눈부심 방지 효과를 극대화한 기술이다.
ADB는 보통 상향등을 켜 둔 상태에서 전방 차량을 감지하면 해당 부분만 빛을 차단해 상대 운전자의 시야를 보호하는 기능이다. 그러나 실제 주행 상황은 단순하지 않다. 커브 구간, 추월 상황, 차량 높낮이 차이, 조향에 따른 차폭 변화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변수들을 ADAS 센서와 소프트웨어 융합만으로 해결했다. 전방 상황을 실시간 파악해 상향등 조절 구간을 미리 예측하고, 상향등의 조도·방향·차단 영역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주행 환경별로 커브길 선행차량 예측 제어, 추월차량 접근 감지, 중앙분리대 너머 대형차 노출 방지, 반자율주행 상황에서의 가변형 빔 패턴 제어 등 총 4가지 대표 기능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로 얻은 영상뿐 아니라 조향각 센서, 차선 정보, 내비게이션 경로, 레이더 감지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측 제어 기반의 ADB는 기존 방식보다 한층 능동적으로 작동한다.
실증 결과도 확인됐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 기술은 일반 ADB 대비 상대 차량 눈부심을 평균 93% 이상 줄이는 동시에 운전자의 가시거리 확보를 35% 개선했다. 또한 빔 패턴 제어를 최적화함으로써 소비전력까지 최대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주행 안전성, 에너지 효율, 시야 확보를 동시에 충족한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을 하드웨어 추가 없이 소프트웨어 통합만으로 구현한 점도 강조한다. 이미 ADAS 센서들이 탑재된 완성차라면 기구 변경 없이 적용할 수 있고, OTA(무선 업데이트) 확대에도 유리한 구조다. 실제로 일부 기능은 이미 G80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양산 적용됐으며, 향후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주요 차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수상 기술과 관련해 현대모비스는 49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회사는 최근 3년 동안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핵심 분야에서만 3,000건 이상의 신규 특허를 확보하며 글로벌 부품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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