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헝가리에서 전기 SUV ‘iX3’의 양산을 시작하며 유럽 내 전기차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BMW 헝가리 법인의 최고경영자는 “중국이 유럽 완성차 업계에 매우 큰 경쟁 과제를 던지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BMW 헝가리 현지법인은 5일(현지시각) 헝가리 동부 데브레첸(Debrecen) 공장에서 전기차 iX3의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BMW는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헝가리에 진출한 세 번째 독일 완성차 브랜드가 됐다.
“중국, 유럽 자동차 산업의 구조를 바꾸는 변수”
BMW 헝가리 법인의 한스-피터 켐저 회장 겸 CEO는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 헝가리 법인 대표들과의 회의에서 “중국은 매우 큰 도전 과제이며, 다수의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이미 유럽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는 곧 헝가리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BYD의 유럽 내 생산 거점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BMW·메르세데스·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와의 직접 경쟁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켐저 CEO는 “중국 브랜드의 기술력과 생산 속도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유럽 내에서도 전기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3사, ‘중국 시장’ 전략 재정비
아우디 헝가리 법인의 CEO는 “중국 내에서 서방 완성차 업체의 점유율이 줄어드는 반면, 현지 브랜드가 시장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으며, 현지 시장에 맞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헝가리 법인 관계자 역시 “향후 수년간 투입될 신형 및 재설계 모델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현지 맞춤형 라인업과 기술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BMW와 아우디, 메르세데스는 모두 중국 내 전기차 수요 둔화와 자국 브랜드 약진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새로운 경쟁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BYD, 지리, 샤오펑 등 중국 제조사들이 유럽 생산 거점을 확대하면서 ‘유럽 내 중국 전기차 시대’가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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