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모터스가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고객의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전략 ‘비욘드100+(Beyond100+)’을 업데이트했다. 프랑크-슈테펜 발리저(Frank-Steffen Walliser)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CEO는 11월 5일(현지 시각), 영국 크루(Crewe)의 본사 내 전기차 생산 라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내연기관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확대를 포함한 새로운 방향성을 공개했다.
벤틀리의 첫 순수 전기차 프로젝트는 기존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세계 최초의 럭셔리 도심형 순수 전기 SUV는 영국 크루 공장에서 설계와 생산이 이뤄지며, 2026년 말 공식 공개될 예정이다. 아직 명칭이 확정되지 않은 이 신차는 전장 5m 이하의 중형 SUV 형태로, 벤틀리의 장인정신과 전동화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7분 이내에 100마일(약 161km)을 주행할 수 있는 충전 성능을 갖춘 첨단 배터리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컨티넨탈 GT, 컨티넨탈 GTC, 플라잉스퍼 등 주요 모델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형태로 2035년까지 판매된다. 하이브리드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벤틀리는 기존의 ‘2035년 전 라인업 완전 전동화’ 계획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벤틀리는 올해 내연기관 모델인 벤테이가 스피드를 새롭게 선보이며, 향후 시장 상황과 고객의 요구에 따라 내연기관 차량의 추가 출시도 검토 중이다.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파워트레인 선택권을 넓히며 지역별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회장은 “비욘드100+ 전략은 벤틀리가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도 지속 가능성과 책임 있는 성장을 병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최소 2035년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유지함으로써 고객이 언제나 벤틀리의 퍼포먼스와 장인정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벤틀리의 첫 순수 전기 SUV는 지속 가능한 럭셔리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이라며 “독보적인 충전 기술과 완벽한 디자인, 장인정신을 결합해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벤틀리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욘드100+ 전략은 제품 로드맵뿐 아니라 생산 인프라 혁신을 포함한다. 벤틀리는 영국 크루 공장을 탄소중립 인증 시설로 재구성하고 있으며, ‘A1’ 빌딩에서 첫 전기차 생산 준비가 진행 중이다. 또한 2026년 완공 예정인 첨단 도장 공장을 포함해 신규 디자인 센터, 통합 물류 허브 등 87년 역사의 제조 거점을 디지털화·유연화하며 미래형 ‘드림 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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