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루셀스하임에 위치한 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HMETC) 스퀘어 캠퍼스 전경. HMETC는 유럽 시장 특화 차량 개발과 주행 감성, 안전, 전동화 기술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현대차그룹 제공)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차그룹이 유럽 기술 개발 거점을 한 단계 확장하며 현지 맞춤형 R&D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은 6일(현지 시간) 독일 루셀스하임에 위치한 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HMETC)에 약 1억 5000만 유로(약 2500억 원)를 투입해 ‘스퀘어 캠퍼스(Square Campus)’를 새롭게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규모는 2003년 연구소 설립 이후 최대 수준으로, 유럽 시장에서 요구하는 고급 주행 감성, 전동화, 안전 및 디지털 경험 강화에 초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스퀘어 캠퍼스는 약 2만 5000㎡ 부지에 건설됐으며 그룹 내 최대 규모의 반무향(半無響) 챔버를 비롯해 전기차,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포괄하는 첨단 동력계 시험실, 주행 시뮬레이터, 전기차 충전 기술 실험실, OTA·사이버 보안·ADAS 개발 공간 등을 구축했다.
스퀘어 캠퍼스에 새롭게 구축된 반무향(半無響) NVH 챔버. 소음·진동·하체음 등 주행 감성 품질을 기후나 외부 조건과 무관하게 정밀 측정할 수 있어 전 동력계 차량 개발에 적용된다. (현대차그룹 제공)
이를 통해 기후나 도로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도 실도로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차량 소음·진동·주행 특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에서 축적한 주행 감성 및 품질 데이터에 유럽 소비자의 요구 요소를 반영해 개발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확장이 갖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핸들링 감각, 차체 제어, 노면 반응, 승차감 등 유럽 고객의 선택 기준이 되는 핵심 항목들이 집중 연구될 예정이다.
연구소 측은 “유럽의 중요성과 성장 전략을 반영한 투자”라며 새 캠퍼스가 향후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유럽 전략 모델 개발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퀘어 캠퍼스에는 지속가능한 설계 역시 반영했다.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고,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열펌프가 적용됐으며, 건물 운영 효율을 높여 에너지 사용량을 줄였다. 더불어 HMETC 인력은 2024년 대비 20%가량 확대돼 500명 이상으로 늘었으며 그룹은 기술 인재 확보와 연구 협업을 위한 조직 내 교류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스퀘어 캠퍼스 내부 라운지 공간. 실내는 목재와 수직 녹화 월(green wall)을 활용해 개방감과 창의적 협업을 위한 환경을 구현했다.(현대차그룹 제공)
한편 HMETC는 2013년 확충된 뉘르부르크링 테스트 센터와의 연계를 강화해 서킷 및 고부하 환경 시험과 실내 정밀 시험을 통합한 개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향후 출시될 고성능 전기차, 차세대 플랫폼, 운전자 지원 기술,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 등에 폭넓게 반영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유럽 고객의 감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반영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스퀘어 캠퍼스는 기술 독립성과 유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R&D 협업을 강화하는 중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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