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공급망을 모니터 하는 GM의 서플라이 맵. GM이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 구축을 위해 중국산 제품의 퇴출을 공식화 했다. (출처:GM)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최근 국내 사업 축소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 시장에서 완전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GM은 최근 북미 생산 라인에서 중국산 부품 퇴출을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에 거대한 파장이 일고 있다. GM은 수천 개 협력업체에 “중국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공급망에서 제외될 수 있다”며 2027년까지 중국산 부품을 완전히 제거할 것을 요구했다.
GM의 이번 조치는 과거 ‘경고’ 수준에서 사실상 강제적 지침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정책과 미·중 무역 긴장이 겹치면서 더 이상 정치·지정학 리스크를 감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어떤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공급망 회복력(resiliency) 구축을 위한 재편에 나선 것이다. GM이 가장 집중하는 영역은 바로 북미 공장으로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내에서 조달 가능한 협력사를 우선시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GM은 중국을 제외한다면 다른 해외 조달 방식은 완전히 배제하지 않아 타깃을 명확하게 했다. GM은 중국 이외에도 정치적, 국제 정세 등에서 불안한 러시아·베네수엘라 등 미국 제재·무역 제한 국가 전반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GM의 이번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최근 몇 년간 반도체 대란, 물류 차질, 각국의 보호무역 정책 등으로 인해 불안이 반복된 데 따른 것이다. GM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제조사들도 위험 분산을 위해 중국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M을 비롯한 미국 제조사들은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배터리 소재·부품을 대거 중국 업체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향후 미국 내 세액공제·보조금 제도의 강화와 보호무역 정책 변화가 겹치면서 중국산 부품을 포함한 차량은 북미 시장 경쟁력을 잃을 수 있어 포드, 스텔란티스는 물론 미국에 제조 시설이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비슷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지침이 향후 GM 부품 단가 상승과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제조 생태계의 자립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본다. 이와 함께 GM이 중국산 부품을 배제하게 되면 한국 부품 기업에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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