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GlobalData)가 발표한 최신 분석에 따르면, 10월 전 세계 경형·중형 승용차(Light Vehicle) 판매 속도는 연율 9,600만 대를 기록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월 판매량은 820만 대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는 7,50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앞서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서유럽·중국 등 핵심 시장의 흐름이 크게 달랐다. 미국에서는 EV 세금공제 철회 영향으로 10월 판매가 4.7% 줄어 127만 대에 그쳤다. 일일 판매량도 4만7200대 수준으로 9월 대비 둔화됐다. 평균 거래가격은 4만6,412달러로 한 달 새 485달러 올랐고, EV 가격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캐나다는 7.7% 증가한 15만7천 대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멕시코도 13만8천 대로 7.4% 성장해 연말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탄력을 더했다.
서유럽 시장은 3% 증가한 110만 대를 기록했다. 전동화 인센티브 재도입과 소비심리 개선이 긍정적 영향을 주며, 독일·스페인이 성장을 주도했다. 영국과 이탈리아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고, 이탈리아는 보조금 지급 지연으로 수요 회복이 다소 늦어진 모습이다. 동유럽에서는 러시아가 12월 재활용 부담금 인상과 2026년 VAT 인상 예고를 앞두고 수요가 몰리며 24% 급증했다. 터키는 9만1천 대로 전년 대비 20% 늘며 8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은 10월 승용차 판매가 241만 대로 4.1% 상승하며 해당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년부터 NEV 세제 혜택이 100%에서 50%로 줄어들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구매가 앞당겨지고 있다. 가격 경쟁이 심해진 가운데 BYD는 10월 판매가 12% 감소하며 시장 점유율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리·체리 등이 공세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하반기 자동차 소비 촉진책을 강화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2026년 수요가 앞당겨지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된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국가별 차이가 뚜렷했다. 일본은 392만 대로 1.9% 감소하며 4개월 연속 하락했고, 금리 부담이 소비 심리를 압박했다. 계절 조정 판매 속도는 연율 520만 대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 추석 연휴가 10월에 위치하며 조업일이 줄어 11.3% 감소한 12만7천 대를 기록했다. 승용차는 연간 기준으로는 5.3% 증가했으나, 상용차는 4.5% 줄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이 24만8천 대로 0.8% 감소했지만, 10월 판매량이 올해 가장 높았던 지난해 10월과의 기저효과가 큰 요인이다. 아르헨티나는 수입차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4만9,100대로 17.4% 성장했다.
글로벌데이터는 하반기 지역별 변동성이 여전히 크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완만한 회복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가격 경쟁 심화, 미국 EV 정책 변화, 유럽 전동화 인센티브 개편 등이 내년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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