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로쉘러 폴스타 글로벌 CEO가 11월 20일 서울 한남동 ‘폴스타 서울 스페이스’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폴스타의 향후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폴스타가 유럽·북미·아시아 3대 축에 집중하는 전략을 분명히 하면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을 “아시아와 북미를 잇는 핵심 생산 거점”으로 규정했다. 부산에서 생산되는 폴스타 4는 북미 수출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맡고, 내년에는 폴스타 3와 폴스타 5를 더해 한국에서 3·4·5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로쉘러 CEO는 단기 주가 변동보다 브랜드 가치와 재무 기반을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볼보 서비스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뢰 확보 전략, 배터리 및 현지 조달 확대 가능성, 지리·볼보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아래는 마이클 로쉘러 폴스타 글로벌 CEO와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Q&A 일문일답
Q1. 중국 생산기지의 위상 변화 속에서 부산공장의 전략적 의미는 무엇인가. 북미는 볼보 현지 공장, 폴스타 4는 부산에서 생산·수출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이해해도 되는가. 한·미 관세 합의 이후에도 부산의 중요성은 유지되나.
A. 한국에서 여러분을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질문에 대한 답은 분명하다. 부산공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지금도 높고 앞으로도 더 커진다.
폴스타는 유럽, 북미, 아시아 세 지역에 초점을 맞춘 명확한 글로벌 전략을 갖고 있다. 이 세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구조에서 부산공장은 특히 북미와 아시아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부산에서 생산한 폴스타 4를 북미 시장으로 수출하는 구조가 그 핵심이다.
2주 전에 캐나다를 방문해 부산에서 생산된 첫 폴스타 4가 북미에 도착하는 장면을 직접 확인했다. 이런 경험은 부산이 실제 사업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보여준다. 폴스타는 앞으로도 유럽·북미·아시아에 집중하고, 이 전략 속에서 부산공장은 최우선급 전략 거점으로 남는다. 관세 환경이 변하더라도 이 방향은 유지된다.
Q2.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폴스타는 할인 경쟁 대신 어떤 가치로 승부하나. 5년 뒤 폴스타를 어떤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키고 싶은가.
A. 미래 모빌리티는 배출가스가 없는 방향으로 간다고 믿는다. 순수 전기차(BEV) 시장의 성장은 예상보다 완만한 시기도 있지만, 글로벌 전체로 보면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폴스타는 분명한 프리미엄 브랜드 포지셔닝을 갖고 있다. 브랜드를 지탱하는 축은 세 가지다. 첫째는 스웨덴식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다. 둘째는 퍼포먼스다. 폴스타는 레이싱에서 출발한 회사라는 뿌리가 있고, 주행 성능을 매우 중요하게 본다. 셋째는 지속가능성이다. 소재 선택부터 생산 공정, 회사 운영 전반에 이 가치를 반영하려고 한다.
이 세 가지 축은 특히 미래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의미가 크다. 배출가스를 줄이는 올바른 선택을 하면서도, 보기 좋은 차를 타고 싶고, 운전이 즐거운 차를 원하고, 그 차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설득력을 갖기를 바란다. 폴스타는 바로 그 지점을 겨냥한다.
폴스타는 아직 역사가 길지 않은 젊은 브랜드다. 그래서 앞으로 몇 년 동안 이 브랜드 포지셔닝을 더 강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한국에서 이미 큰 성과를 내고 있는 폴스타 4를 보면, 독특한 디자인과 지속가능성, 고성능이라는 요소들이 시장에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년에는 한국에 더 많은 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이엔드 플래그십 스포츠 GT인 폴스타 5를 한국에 도입한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모델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고성능, 지속가능성을 모두 담은 차다. 여기에 폴스타 3까지 더해지면, 한국에서 폴스타 3·4·5 세 차종으로 구성된 보다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글로벌 CEO로서 나는 성장에 대한 책임이 있다. 폴스타는 여러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특히 한국에서 성장률이 약 251%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재무 기반을 다지고, 무엇보다 고객이 폴스타가 무엇을 지향하는 브랜드인지 분명하게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Q3. 나스닥 최소 주가 요건 미달과 1:30 역분할 추진이 화제가 됐다. 추가적인 주가 부양책이나 재무 전략이 있는가.
A. 이번 역분할 결정은 사업 운영에 영향을 주지 않는 행정적 조치에 가깝다. 폴스타는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보다 장기적인 신뢰와 안정성을 더 중시한다.
우리는 계획한 비즈니스 플랜을 차근차근 실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리테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이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차들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 동시에 볼보와의 관계도 더 공고하게 다듬고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서비스 측면에서는 볼보의 딜러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고, 이는 고객에게 큰 신뢰를 준다.
올해 1~9월 기준으로 리테일 판매량은 약 35% 증가했다. 고객 만족도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이런 지표들이 우리가 비즈니스 플랜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Q4. 한국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이 높고, 벤츠·포르쉐·테슬라·볼보 등 수입 브랜드 간 경쟁도 치열하다. 이런 시장에서 폴스타 3와 폴스타 5 같은 고가 전기차가 프리미엄 EV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도움이 될까.
A. 도움이 된다고 본다. 폴스타 3와 폴스타 5는 매우 수준 높은 하이엔드 프리미엄 모델이다. 이 두 모델은 폴스타 브랜드의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한국 시장에서 기반은 폴스타 4다. 폴스타 4가 이미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우리는 강한 성장세를 확인하고 있다. 여기에 가격과 성능에서 폴스타 4보다 상위에 놓이는 폴스타 3와 폴스타 5가 더해지면, 한국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도 폴스타 브랜드에 큰 힘이 된다. 내년에 한국에서 두 차를 선보이게 되는 것이 매우 기대되는 이유다.
Q5. 한국에서는 폴스타 5가 2026년 2분기 출시로 알려져 있다. 폴스타 4와 비교한 폴스타 5의 강점과 타깃 고객은 어떻게 다른가. 연간 판매 목표가 있다면.
A. 폴스타 5는 하이엔드 스포츠 GT다. 성능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0→100km/h 가속 시간이 3.2초 수준이다. 폴스타 4보다 훨씬 강한 스포츠 성격을 지닌 순수 전기차라고 보면 된다.
동시에 폴스타 5는 고성능과 일상성을 함께 담은 차다. 뒷좌석 공간이 넉넉해 네 명이 편안하게 탈 수 있고, 섀시 세팅 전반이 하이엔드 GT에 맞게 조율되어 있다. 그래서 가격대도 더 높지만 그만큼 완성도가 높은 모델이다.
디자인 역시 매우 독창적이다. 폴스타가 추구하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하이엔드 퍼포먼스, 지속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가치가 이 한 모델 안에 모두 담겨 있다. 실내에는 재활용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다양한 혁신 요소를 결합했다.
폴스타 5는 브랜드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차다. 다른 모델들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역할까지 고려하면, 한국 시장에 이 차를 선보이는 시점은 폴스타에게 큰 이정표가 된다. 다만 연간 판매 목표 수치는 시장 변수가 많기 때문에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하지 않겠다.
Q6.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폴스타 4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초도 물량은 북미 공급용으로 알려졌고, 미국의 대(對) 중국 전기차 관세를 피하기 위한 우회 생산이라는 시각도 있다. 부산을 생산 거점으로 선택한 이유와 향후 계획은.
A. 다시 강조하지만, 부산공장은 폴스타에 매우 전략적인 거점이다. 아시아와 북미를 연결하는 생산 기지로서 의미가 크다. 부산에서 생산된 첫 폴스타 4 물량이 북미에 도착했고, 이 점에서 부산은 북미 수출의 출발점이자 중요한 교두보다.
이 공장의 또 다른 강점은 품질이다. 세계 수준의 품질을 확보한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이기 때문에, 향후 북미 외 다른 시장으로도 물량을 전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생긴다. 지금은 북미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부산공장은 앞으로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 줄 기반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북미 수출은 시작 단계라고 보는 편이 맞다.
공장을 선정할 때는 여러 요소를 함께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이다. 차량 품질과 공장 자체의 품질이 출발점이다. 여기에 전체적인 비용 경쟁력, 공장의 경험, 그리고 질문에서 지적한 관세를 포함한 각종 비용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어느 한 요소만 보고 결정하지 않는다. 이런 요소들을 함께 평가한 결과, 북미 시장에 공급할 폴스타 4를 한국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관세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하나만으로 내린 결정은 아니다.
폴스타 측 설명을 조금 덧붙이면, 부산 생산 결정은 현재의 대중 전기차 관세 정책과 무관하게 이미 2022년에 발표된 바 있다. 당시에는 미국의 대중 자동차 관세 이슈가 없었고, 폴스타의 ‘자산 경량화(asset-light)’ 전략의 일환으로 부산공장을 선택했다.
Q7. 부산 위탁 생산 외에, 한국을 아태 전략 거점으로 삼아 R&D 센터나 디자인 거점, 추가 제조 시설을 구축할 계획도 있나.
A. 그런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단계적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북미 시장에서 폴스타 4의 성공적인 런칭을 완수하는 일이다. 이 이정표를 확실히 달성한 이후에야 그 다음 단계의 다양한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본다.
북미 고객은 품질에 대한 요구 수준이 매우 높고, 시장 경쟁도 극도로 치열하다. 그만큼 북미에서 성공했다는 것은 폴스타의 제품력과 생산 체계가 검증되었다는 의미가 된다. 그 이후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에서 더 많은 역할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Q8. 내년 2분기 한국에 출시되는 폴스타 5에는 SK온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배터리 적용을 넓힐 계획이 있는가. 이번 방한에서 한국 배터리 업체와 만남이 있었는지도 궁금하다.
A. 일반적으로 보면, 특정 시장이나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할수록 현지 조달 비중이 커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배터리 역시 예외가 아니다. 현지에서 더 많이 조달할 수 있다면 여러 측면에서 이점이 생긴다.
다만 이번 방한의 주된 목적은 배터리 공급사 미팅이 아니다. 한국의 세일즈 팀과 리테일 파트너, 그리고 언론 여러분을 직접 만나 한국 시장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폴스타는 한국에서 이미 매우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 성장을 지속하려면 무엇이 더 필요한지,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현장에서 듣고 싶었다.
유럽에서 한국까지 오는 길이 짧지는 않지만, 직접 시장을 보고 느끼는 일은 그만큼 가치가 있다. 이번 방한은 한국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자리라고 이해해 주면 좋겠다.
Q9. 지리그룹이 볼보가 보유하던 폴스타 지분을 추가 매입해 현재 약 80%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차 개발과 디자인 과정에서 지리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스웨덴 본사의 의사결정 권한은 충분한가.
A. 폴스타는 미국에 상장된 회사다. 내가 이끄는 글로벌 경영진이 있고, 이사회가 있다. 핵심적인 전략과 투자, 거버넌스 관련 의사결정은 이사회에서 이뤄진다.
주요 주주인 볼보와 지리는 이사회에 각자의 대표를 두고 있다. 그러나 회사 운영은 명확한 지배구조와 절차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폴스타는 잘 구성된 이사회와 경영진을 통해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있고, 그 틀 안에서 주주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Q10. 올해 1~10월 폴스타의 한국 판매는 2,500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했다. 신차 없이 폴스타 2와 폴스타 4 두 차종만 판매한 결과로는 이례적인 성장이다. 이유를 어떻게 보나.
A. 이번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은 폴스타 4라고 본다. 폴스타 4는 디자인, 성능,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한국 시장에 매우 잘 맞는 모델이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한국 리테일 네트워크의 역량이다. 지금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폴스타 서울 스페이스를 보면, 공간 구성과 입지에서 폴스타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를 잘 보여 준다. 이런 요소들이 더해져 폴스타 4가 한국 시장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
Q11. 폴스타는 신생 브랜드인 만큼 서비스 품질에 대한 우려도 있다. 온라인 계약 중심이라는 점도 일부 고객에게는 낯설 수 있다. 이런 우려를 어떻게 해소하고 있나.
A. 서비스에 대해서는 매우 분명한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특히 폴스타는 볼보의 딜러 네트워크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점이 고객에게 큰 안도감을 준다. 믿을 수 있는 서비스 네트워크가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폴스타의 애프터 서비스는 볼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에는 약 39개의 볼보 서비스 거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신생 브랜드를 선택할 때 고객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가 서비스인데, 폴스타는 이미 자리 잡은 인프라를 통해 그 부분을 상당 부분 해소하고 있다고 본다.
Q12. 볼보와의 기술 공유와 서비스 네트워크 활용이 한국 소비자 신뢰 형성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보나. 폴스타가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인식되기 위한 서비스 전략은 무엇인가.
A. 볼보는 우리의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주주다. 볼보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폴스타에게 매우 중요하다.
제품 측면에서는 볼보와 폴스타가 분명하게 구분된다. 폴스타는 고성능, 디자인, 지속가능성에 더 강하게 초점을 맞춘다. 두 브랜드가 서로 다른 개성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마음의 평안’이 중요하다. 이미 잘 구축된 볼보의 서비스 네트워크, 그리고 그 안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기술 인력들은 폴스타 고객에게도 큰 자산이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폴스타만의 서비스 차별화 요소를 더해 나가겠지만, 지금 출발점으로서는 매우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마무리 발언
Q. 한국 시장과 부산공장, 폴스타의 향후 전략을 종합해 정리해 달라.
A. 오늘 이렇게 직접 만나 여러 주제를 놓고 깊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은 폴스타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에서 우리는 강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내년에는 폴스타 4에 더해 폴스타 3와 폴스타 5까지 세 모델을 판매하게 된다.
부산은 수출을 위한 중요한 제조 허브다. 지금도 북미 수출의 핵심 거점이고, 앞으로 추가적인 기회도 열어 줄 기반이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 안에 잘 연결되어 있고, 한국에서는 볼보의 네트워크가 그 역할을 돕고 있다.
폴스타는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서 성장과 신뢰를 동시에 키워 나가고 싶다. 오늘 자리에 함께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제공 /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정리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