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GAC그룹이 업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양산 조건을 충족한 생산라인을 가동했다고 밝혔다(출처: GAC)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지난해 중국 정부가 2030년을 목표로 전기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 간 혁신 플랫폼 'CASIP' 출범을 통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약 일 년만에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시각으로 24일, 중국의 GAC그룹은 업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양산 조건을 충족한 생산라인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GAC그룹은 최근 자사가 구축한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이 실제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히고 해당 라인은 전고체 배터리 대량 생산의 핵심 관문으로 꼽히는 60Ah 이상급 셀 제조가 가능해 실차 탑재에 요구되는 최소 사양을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연구개발 단계에서 확보된 전고체 셀은 대체로 20~40Ah 수준에 머물러 실차 적용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GAC그룹은 생산라인에서 이미 60Ah 이상 셀을 안정적으로 제조하고 있다는 부분이 눈에 띈다.
GAC그룹의 생산 공정은 슬러리 준비·코팅·롤링을 하나로 통합한 건식 공정을 채택해 시간과 비용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출처: GAC)
또한 GAC그룹의 생산 공정은 슬러리 준비·코팅·롤링을 하나로 통합한 건식 공정을 채택해 시간과 비용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전고체 전해질의 높은 제조 단가를 줄이는 데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GAC R&D 책임자 치 홍중은 2026년 소규모 차량 시험, 2027~2030년 사이 본격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기술 숙성도와 제조 비용 등을 고려할 때 비교적 현실적인 일정이라고 평가했다.
관련 업계는 완성도 높은 전고체 배터리가 실제 양산되면 1회 충전 주행거리 1000km, 충전 시간 단축, 안전성 향상 등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큰 변화를 전망했다.
한편 중국 정부와 업계는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 협력 혁신 플랫폼(CASIP)’을 구축해 CATL, BYD, SAIC 등 주요 기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었다. 이번 GAC 발표는 그 협력 체계의 첫 실질적 성과로 평가된다.
중국 정부와 업계는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 협력 혁신 플랫폼(CASIP)’을 구축한 바 있다(출처: GAC)
동시에 상하이자동차 역시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 주요 공정 구축을 완료했다고 발표해 완성차 업체 중심의 전고체 양산 경쟁이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전고체 배터리는 각국이 ‘전기차 차세대 전쟁’의 승부처로 삼고 있는 분야다. 일본 도요타·닛산, 한국의 현대차그룹·삼성 SDI·LG에너지솔루션 등도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중국 기업이 최초로 양산 체계를 갖춘 것은 경쟁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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