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수년째 경쟁 브랜드에 FSD 시스템을 라이선스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반복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제조사는 여전히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테슬라 유튜브 캡처)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수년째 경쟁 브랜드에 ‘풀 셀프 드라이빙(Full Self Driving, FSD)’ 시스템을 라이선스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반복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제조사는 여전히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측 주장과 달리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자율주행 개발 방식과 안전성 검증에 대한 신뢰성을 문제로 사실상 테슬라 제안에 선을 긋는 분위기다.
앞서 머스크는 2023년 중반에도 FSD 기술을 외부 브랜드에 개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재차 언급하며 “주요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논의 중”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포드가 첫 번째 라이선스 업체가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지만 이후 실질적인 계약 체결은 이뤄지지 않았고, 지금까지 어떠한 제조사도 FSD를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 같은 기류는 최근 머스크의 SNS 활동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자신의 X 계정에서 “수차례 경고했고 FSD 라이선스를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전통 완성차 업체들은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관련 업계는 테슬라의 제안을 주저하는 이유에 대해 개발 과정에서 일반 차량 오너에게 베타 버전을 직접 배포하며 사실상 공도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출처: 테슬라 유튜브 캡처)
이어 “때때로 연락이 오긴 하지만 5년 뒤 조그만 프로그램에서나 써보겠다는 식”이라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테슬라의 제안을 주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고 언급한다. 테슬라가 FSD 개발 과정에서 일반 차량 오너에게 베타 버전을 직접 배포하며 사실상 공도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여느 완성차 업체들이 대부분 실내 검증, 폐쇄 테스트, 시뮬레이션, 파일럿 프로그램 등 통제된 환경에서 검증 후 상용 차종에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과도 구별된다.
특히 글로벌 OEM 다수는 이미 엔비디아(Nvidia) 등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과 전략적 협력을 구축했기 때문에, 외부 자율주행 플랫폼에 완전히 의존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도 분명히 존재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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