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엣지 AI 설루션 전문 기업 에너자이가 산업용 디바이스 및 사물인터넷(IoT) 전문 제조 기업 어드밴텍(Advantech)과 엣지 AI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어드밴텍은 산업용 IoT 및 임베디드 보드 등 산업용 컴퓨터(IPC)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1위 기업으로 시장 전체 규모에서 약 30~40% 점유율을 갖고 있다. 대만 경제부와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기업 인터브랜드가 매년 발표하는 ‘대만 글로벌 25대 브랜드’에서 7년 연속 5위로 선정돼 IT 업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기업이다.
어드밴텍은 공장 제어 화면 등 산업용 패널 PC와 키오스크, 게임기 등의 전용 컴퓨터인 임베디드 보드 및 컴퓨터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엔비디아 등과 협력해 AI 연산을 지원하는 산업용 엣지 컴퓨터 분야로 진입해 1위 굳히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에너자이는 소형 하드웨어에서도 AI가 원활하게 구동되도록 AI 모델을 최적화, 양자화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번 협약은 에너자이가 자체적으로 갖춘 AI 최적화 기술과 어드밴텍의 WEDA(WISE-Edge Developer Architecture) 컨테이너를 결합해 어드밴텍 하드웨어 장치를 위한 엣지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배포하는 것에 협력한다. WEDA는 산업 환경에서 AI가 빠르고 안정적으로 동작하도록 지원하는 어드밴텍의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 및 운영 시스템이다. 즉 AI 모델의 성능은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크기와 메모리 점유를 줄인 뒤 어드밴텍 기반의 다양한 AI 장치에서 AI가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번 협력의 골자다.
에너자이의 AI 모델 양자화 기술은 모델의 크기는 줄이면서 성능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AI 모델은 32비트 또는 16비트의 데이터 정밀도로 구성된다. 에너자이는 이 모델을 8비트 및 4비트는 물론 최대 1.58비트로 재구축해 AI 모델의 크기를 줄인다. 이때 정밀도를 낮춰도 AI의 정확도가 최대한 유지되는 것이 핵심이며 에너자이는 자체 개발한 AI 추론 엔진 ‘옵티미움(Optimium)’을 기반으로 하는 최적화 기술을 활용한다.
에너자이는 인텔 AI 얼라이언스의 골드 멤버로 인텔 하드웨어 플랫폼 기반의 AI를 최적화하는데 협력 중이며, Arm AI 파트너 프로그램에도 선정돼 AI 양자화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르네사스, 시냅틱스 등 글로벌 빅테크 및 반도체 기업들과 AI 양자화와 관련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K.C. 리우(Liu Ke zhen) 어드밴텍 회장은 2025년 브랜딩 전략을 ‘엣지 컴퓨팅& 엣지 AI’로 공식화하며 엣지컴퓨팅뿐만 아니라 엣지 인텔리전트 시스템, 스마트 제조, 에너지, 공공 서비스까지 5대 핵심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확장 가능한 엣지 AI 시스템과 산업용 AI 추론 시스템, 엣지 LLM 서버 등의 신제품과 전략을 발표하며 ‘실시간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자율적이고 지능적인 제조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대표적인 행보가 비휘발성 저장장치용 컨트롤러 제조사 파이슨(phison)과의 협력이다. 파이슨은 SSD를 확장 메모리로 활용하는 aiDAPTIV+ 특허를 갖고 있고, 어드밴텍 장치에서 대형언어모델(LLM)을 안정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여기에 에너자이의 AI 양자화 기술을 적용하면 산업용 AI 장비에서 LLM을 더 높은 효율과 고성능으로 운용할 수 있다.
장한힘 에너자이 대표는 “이번 협약은 어드밴텍의 하드웨어 전문성과 에너자이의 풀 스택 엣지 AI (Full-stack Edge AI) 기술을 결합해 엣지 AI 생태계를 한층 더 강화할 기회”하며, “글로벌 시장 내 새로운 AI 혁신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어드밴텍과의 협력을 통해 에너자이의 기술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더 많은 물리적 장치에서 구현될 계기가 마련됐고, 2026년에는 더 많은 엣지 AI 실현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