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양방향 충전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에 저장된 전력을 가정(V2H)과 도심 전력망(V2G)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V2X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대한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차그룹이 전기차(EV)를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해 전력망 및 가정에 전기를 공급하는 V2X(Vehicle-to-Everything)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대한다. 전기차의 역할을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28일(현지시각), 한국과 유럽에서는 'V2G(Vehicle-to-Grid)'를 미국에서는 'V2H(Vehicle-to-Home)' 서비스를 중심으로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정호근 현대차그룹 미래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은 "V2G 서비스는 전기차 고객에게 에너지 라이프와 관련된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국내외 V2G 서비스를 통해 전기차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앞서 올해 말 제주도에서 최초로 V2G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아 EV9과 현대차 아이오닉 9을 활용해 제주도의 신재생에너지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전기차를 유연한 전력망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참여 고객은 전력 요금이 낮을 때 충전하고 높을 때 방전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 사업은 현대차그룹 주관 하에 제주특별자치도, 한국전력공사, 현대엔지니어링이 협력한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상용화된 V2G 서비스를 도입한다. OEM 최초로 고객 중심의 V2G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으로, 올해 초 도입된 스마트 충전(V1G)에서 한 단계 진보한 양방향 충전 기술이 적용된다.
올해 말부터 고객 모집을 시작하고 EV9과 아이오닉 9에 우선 적용된다. 이를 통해 고객의 전기료 절감은 물론, 변동성이 큰 네덜란드 전력망의 안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V2H 서비스를 확대하여 에너지 보안을 강화한다. V2H는 산불 등 자연재해로 인한 정전이나 전력 피크 시간대에 전기차 배터리를 가정의 비상 전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기아는 지난 2월 EV9을 통해 서비스를 먼저 선보였으며 향후 현대차 아이오닉 9과 기아 EV6로 적용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V2X 전략을 통해 전기차, 에너지 시스템, 사회를 연결하는 통합 생태계를 구축하고, 주요 시장에서 효율적인 재생 에너지 사용을 촉진할 방침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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