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시장이 세액공제 종료 이후 급격한 수요 위축을 겪고 있다. 포드와 현대자동차는 11월 미국 판매 실적에서 전기차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하며 전체 판매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감세·재정 법안에 따라 지난 10월부터 전기차 신차 구매 시 제공되던 7,500달러 세액공제가 폐지된 것이 시장 흐름을 바꿔 놓았다.
포드의 11월 EV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약 61% 줄어든 4,247대를 기록했다. 알루미늄 공급업체 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까지 겹쳐 전체 판매는 1% 감소한 16만4,925대로 집계됐다. 같은 날 판매 실적을 발표한 기아는 2.7% 증가했지만, 혼다는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으로 15% 감소하며 엇갈린 성적을 보였다.
현대차의 11월 미국 판매는 2% 하락했다. 특히 미국 시장 주력 EV 모델인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는 각각 55% 이상 감소하며 하락 폭이 컸다. 현대차 북미법인 CEO 랜디 파커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 일부가 하이브리드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판매는 42% 증가했다.
세액공제 폐지로 가격 경쟁력이 약해진 EV 시장은 단기간 내 위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조사들은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병행하며 수요 변동에 대응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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