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새로운 연비 규제안을 공개하면서 한동안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스테이션왜건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피 미국 운수부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소비자에게 더 넓은 선택을 돌려주려는 변화”라고 설명하며, 70~80년대 미국 가족 여행의 상징인 스테이션왜건의 복귀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피 장관은 “미니밴의 실용성은 분명하지만, 스테이션왜건 특유의 매력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22~2031년형 차량에 적용될 연비 규제를 크게 낮춘 개정안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2031년까지 평균 50.4mpg(약 21.4km/L)를 요구했지만, 새 기준은 34.5mpg 수준으로 조정됐다. NHTSA는 기존 규제가 시장 구조를 예상 밖의 방향으로 압박했고, 그 결과 제조사들이 스테이션왜건 생산을 축소하는 흐름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미국 3대 완성차 제조사는 1990년대 중반 대형 스테이션왜건 생산을 종료했고, 소형 모델은 2008년까지 이어졌다. 이번 규제 개편이 실제 생산 전략 변화로 이어질 경우, 장기간 자리를 비웠던 차종의 귀환이 다시 논의되는 상황이다.
NHTSA는 연비 기준 완화로 차량 평균 초기 구매 비용이 약 930달러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2050년까지 연료 소비가 약 1,000억 갤런 증가하고, 이에 따라 미국 내 연료 비용이 최대 1,850억 달러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O₂ 배출량도 약 5% 증가할 것으로 분석돼,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환경적 부담 사이의 균형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공개된 제네시스 윙백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모델이다. 제네시스는 고성능 왜건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열어 보였다. 미국 연비 규제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 윙백처럼 디자인과 성능을 동시에 추구하는 프리미엄 왜건이 경쟁력을 확보할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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